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버스 기사가 빨간불에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베이징에서 마스크를 쓴 버스 기사가 빨간불에 대기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베이징시가 공공 안전을 이유로 장거리 버스 기사들에게 건강과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전자 팔찌'를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북경일보를 인용해 국영 베이징공공운수가 지난 21일 고속도로 등을 이용하는 장거리 노선 운전기사들을 대상으로 전자 손목밴드 1800개를 나눠줬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손목밴드는 운전기사의 호흡, 체온, 심장박동, 혈중산소포화도, 혈압, 수면 등 활력징후(바이털 사인) 측정과 함께 불안과 같은 감정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한다.

안전을 위해 운전기사의 상태를 관찰하려는 목적이라고 버스 회사는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개인 정보 침해, 부당한 스트레스 유발과 함께 사고 방지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베이징 외곽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AP
중국 베이징 외곽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사진=AP
버스 기사로부터 그렇게 많은 개인정보를 수집할 필요가 있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실제 어떤 이상이 실시간으로 감지되더라도 적시에 개입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홍콩대 캘빈 호 교수는 "이 기기가 감정과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데 있어 얼마나 신뢰할 수 있고 정확한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면서 "부정확성은 부당한 고통과 차별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5억대의 감시 카메라가 사회 곳곳에 설치된 것으로 알려진 중국에서는 당국의 주민 감시 활동에 따른 개인 정보 침해 논란이 빈번하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