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쌓는 中수출기업…위안화 약세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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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흑자내고 환전 기피
수입 줄며 올 1조弗 안팎 흑자
벌어들인 달러, 위안화로 안바꿔
중국에 재투자보다 보유가 유리
통화가치 올들어 12% 떨어져
인민銀, 추가 시장개입 가능성
수입 줄며 올 1조弗 안팎 흑자
벌어들인 달러, 위안화로 안바꿔
중국에 재투자보다 보유가 유리
통화가치 올들어 12% 떨어져
인민銀, 추가 시장개입 가능성
중국이 올해 무역 흑자를 역대 최대인 1조달러 이상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대규모 흑자도 위안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려는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 가치는 14년 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7.2위안에 바짝 다가섰다.
기준환율의 제한을 받지 않는 홍콩 역외시장 환율은 이날 장중 0.1% 올랐다가 0.3% 떨어지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2008년 이후 14년 동안 한 번도 깨지지 않은 달러당 7.2위안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안화 약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현상에 중국 경기 둔화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현재 연 3.0~3.25%인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연 4.4%까지 올린다는 방침인 반면 중국은 경기 침체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 또는 동결할 전망이어서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 예상 환율을 7.3위안으로 제시했다. 일본 노무라와 호주 맥쿼리는 7.2위안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달러당 8.27위안의 고정환율제를 2005년 없애고 상하 변동 제한을 둔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이후 위안화 가치는 6위안대 초반까지 상승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2위안을 넘은 것은 2008년 2월이 마지막이다.
중국은 올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5605억달러(약 800조원)의 무역 흑자를 나타냈다. 작년 11월까지 흑자(5819억달러)에 근접한 규모다. 맥쿼리는 중국이 올해 1조달러 이상의 흑자를 내 작년 세운 역대 최대 기록(6764억달러)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더 부진해 흑자는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위안화로 환전한 비율은 1~8월 36%로 작년 같은 기간 57%에서 크게 떨어졌다고 맥쿼리는 분석했다. 래리 후 맥쿼리 중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수출기업이 많은 데다 벌어들인 달러를 중국에 재투자하려는 수요는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중국 당국이 추가로 환율 방어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인민은행이 외화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2%포인트 내린 5%로 조정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지난 4월과 9월 두 차례 외화지준율 인하를 결정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했던 ‘경기대응요소’를 되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기대응요소는 환율을 결정할 때 인민은행의 주관적 평가를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인민은행은 현재 시장 환율 흐름과 24개 통화 묶음인 통화바스켓을 기초로 기준환율을 결정한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던 2017년 5월 경기대응요소를 도입했다가 2018년 1월 폐기했다. 또 2018년 8월 부활시켰다가 2020년 10월 다시 폐지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위안화 역대 최대 하락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7일 상하이 외환시장(역내) 개장 전 기준환율을 달러당 7.0722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보다 0.6% 상향했다. 중국 역내시장 환율은 기준환율의 상하 2% 이내에서 움직일 수 있다. 이날 역내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의 장중 최고치는 0.51% 오른 7.1677위안을 기록했다. 환율 상승은 달러를 살 때 위안화를 더 많이 내야 한다는 뜻이어서 곧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미한다. 올해 위안화 가치는 12.7%가량 떨어졌다. 1994년 중국이 상하이 외환시장을 개장한 이후 연간 기준 최대 변동폭이다.기준환율의 제한을 받지 않는 홍콩 역외시장 환율은 이날 장중 0.1% 올랐다가 0.3% 떨어지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2008년 이후 14년 동안 한 번도 깨지지 않은 달러당 7.2위안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위안화 약세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강달러’ 현상에 중국 경기 둔화까지 더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이 현재 연 3.0~3.25%인 기준금리를 올해 안에 연 4.4%까지 올린다는 방침인 반면 중국은 경기 침체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 또는 동결할 전망이어서 위안화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올해 말 예상 환율을 7.3위안으로 제시했다. 일본 노무라와 호주 맥쿼리는 7.2위안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달러당 8.27위안의 고정환율제를 2005년 없애고 상하 변동 제한을 둔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했다. 이후 위안화 가치는 6위안대 초반까지 상승했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2위안을 넘은 것은 2008년 2월이 마지막이다.
벌어들인 달러 그대로 보유
맥쿼리는 중국의 기록적인 흑자도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진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흑자로 벌어들인 달러를 각국 통화로 바꾸면서 각국 통화 가치가 뛰는 게 일반적이지만, 중국의 상황은 이런 공식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얘기다.중국은 올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6% 늘어난 5605억달러(약 800조원)의 무역 흑자를 나타냈다. 작년 11월까지 흑자(5819억달러)에 근접한 규모다. 맥쿼리는 중국이 올해 1조달러 이상의 흑자를 내 작년 세운 역대 최대 기록(6764억달러)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내수 부진으로 수입이 더 부진해 흑자는 더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위안화로 환전한 비율은 1~8월 36%로 작년 같은 기간 57%에서 크게 떨어졌다고 맥쿼리는 분석했다. 래리 후 맥쿼리 중국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수출기업이 많은 데다 벌어들인 달러를 중국에 재투자하려는 수요는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중국 당국이 추가로 환율 방어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인민은행이 외화 지급준비율을 추가로 2%포인트 내린 5%로 조정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은 지난 4월과 9월 두 차례 외화지준율 인하를 결정했다.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도입했던 ‘경기대응요소’를 되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기대응요소는 환율을 결정할 때 인민은행의 주관적 평가를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인민은행은 현재 시장 환율 흐름과 24개 통화 묶음인 통화바스켓을 기초로 기준환율을 결정한다. 중국은 위안화 가치가 빠르게 하락하던 2017년 5월 경기대응요소를 도입했다가 2018년 1월 폐기했다. 또 2018년 8월 부활시켰다가 2020년 10월 다시 폐지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