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암호화폐에 대해 "제대로 된 진짜 규제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월 의장은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중앙은행이 주최한 디지털 금융에 관한 패널 화상토론에서 "암호화폐에 대해 규제 개선이 필요하다"며 "업계에 한정된 것처럼 보였던 악재가 앞으로는 더 광범위한 금융 혼란을 야기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좋은 소식은 금융 안정의 관점에서 볼 때 탈중앙화금융(DeFi) 생태계와 전통적인 은행 및 금융 시스템 간의 상호 작용이 현 시점에서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라며 "그 상황이 무한정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DeFi가 확장되서 더 많은 리테일 고객들과 접촉하기 시작하는 것에 발맞춰 적절한 규제가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Fed는 여전히 디지털 화폐에 대한 검토를 숙고하고 있고 당분간은 이 문제를 바로 결정할 것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결국 탈중앙화금융 생태계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행정부와 의회 모두의 승인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적어도 수년의 지난한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