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차장.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손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차장.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2022 하반기 한경스타워즈 왕중왕전'이 5주차에 들어선 가운데 선두가 명확해졌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가 각각 3%, 5% 수준으로 급락했지만 손지웅 메리츠증권 광화문금융센터 차장은 4% 넘는 일일 수익률을 거뒀다. 하락장 인기 종목인 '곱버스'(곱하기+인버스) 상품이 손 차장의 '1위 굳히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7일 한경닷컴 스타워즈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지수는 69.06포인트(3.02%) 밀린 2220.94로 장을 끝냈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7월 27일(2217.86) 이후 2년 2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코스닥지수도 2년 3개월 만에 700선을 밑돌았다. 지수는 전장보다 36.99포인트(5.07%) 떨어진 692.3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700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6월 15일(693.15)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이 1430원을 넘어서는 등 원화 약세폭이 확대된 데다 영국의 대규모 감세 발표 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수급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421억원, 56억원어치 팔아치웠고 기관은 2767억원어치 사들였다.

고수들도 급락장은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참가자 9팀(탈락 1팀 제외) 중 8팀이 손실을 냈다. 일일 손실률은 낮게는 1%대부터 7%대까지 제각각이다. 이로써 누적 손실률은 7.82%가 됐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돈을 번 팀은 있었다. 손 차장은 일일 수익률 4.41%를 기록해 26일 하루에만 230만원 넘게 벌었다. 그의 누적 수익률은 9.16%로 참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를 나타내고 있다.

손 차장은 이날 따로 매매를 하진 않았지만 보유 중인 세 종목들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현재 'KODEX 200선물인버스 2X'로 13.93% 넘게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곱버스 ETF는 지수 하락률의 2배 만큼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기초자산이 되는 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을 보고 오르면 손실을 보는 식이다. 이 밖에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와 '고려신용정보'로도 각각 6.3%와 5.26%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급락장에서 시장과 정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상품이 빛을 발한 것이다.

손 차장은 26일 장 마감 후 기자와 통화에서 "단기적으로 증시 상승이 제한될 것이라고 봤고 이 판단이 우호적인 결과로 나타난 듯하다"며 "추가 급락이 나오면 포지션을 정리하고 다른 낙폭과대주들을 찾아 매수할 계획"이라고 했다.

누적 수익률 기준으로 김명대 KB증권 프라임PB센터 부장이 뒤를 이었지만 1위 손 차장과는 격차가 컸다. 김 부장은 일일 손실률 1.46%, 누적 손실률 5.59%를 기록했다. 김 부장의 계좌엔 세 종목이 들어있다. 삼일제약(-16.76%)과 삼강엠앤티(-12.95%), 에스티큐브(-7.12%) 등 전부 파란불이 켜진 상태다.

3위에는 권용규 하나증권 강남파이낸스WM센터 부장이 이름을 올렸다. 권 부장은 일일 손실률 5.32%와 누적 손실률 6.23%를 기록했다.

권 부장의 계좌엔 무려 20종목이 담겨있는데 이 가운데 금양(12.63%), 에코프로(9.64%), 아모그린텍(4.24%) 등 6종목만이 수익을 내고 있다. 다른 종목들은 이지트로직스(-20.64%), 포스코인터내셔널(-18.31%), 인텔리안테크(-16.38%) 등 순으로 손실이 컸다.

이들 세 명을 제외하고는 임진우 하나증권 삼성동금융센터 차장(-6.47%), 백두희 메리츠증권 도곡금융센터 부장(-6.53%), 지민홍 신한금융투자 신한PWM한남동센터 팀장(-9.39%), 박종환 하나증권 반포WM센터 과장(-9.73%), 유안타증권 서초GAI팀(-10.28%), 박철희 NH투자증권 북수원WM센터 부장(-12.18%) 순으로 낮은 손실률을 기록했다.

한경스타워즈는 올해로 27년째를 맞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역사가 긴 실전 주식 투자대회다. 특히 이번 '2022년 하반기 한경스타워즈'는 왕중왕전으로 치러진다. 2017년부터 작년까지의 대회 참가자 1·2등 수상자 중 선별된 10팀이 참가해 실력을 겨루는 것이다. 투자원금은 5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린 팀이 우승하고 누적손실률이 20%를 넘으면 중도 탈락한다. 대회는 8월 29일부터 12월 18일까지 16주간 진행된다.

대회의 실시간 매매내역은 한경닷컴 홈페이지(http://starwars.hankyung.com)를 통해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선 참가자별 누적수익률과 전일 대비 수익률, 거래 적중도, 토론방 등의 서비스도 제공된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