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26일 SNS를 통해 당뇨신경병증을 앓고 있다고 공개했다. / 사진=한경 DB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26일 SNS를 통해 당뇨신경병증을 앓고 있다고 공개했다. / 사진=한경 DB
남궁훈 카카오 대표(사진)가 투병 사실을 공개했다.

남궁 대표는 지난 26일 페이스북에 연달아 글을 올려 당뇨(병성 말초)신경병증을 앓고 있다며 “당뇨신경병증 일지를 써볼까 한다”고 말했다. 당뇨신경병증은 손발 등이 저린 증상의 당뇨병 합병증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신경병증은 당뇨에 걸린 사람 중 50% 이상 나타나며 일반적으로 50세 이상부터 나타난다고 한다”고 언급한 그는 자신이 다음달 만 50세가 된다고 부연했다. 이어 “3주 전에 발가락에 저린 증상이, 2주 전에는 손가락에도 저린 증상이, 최근엔 등에도 저린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린 증상과 함께 손발에 피가 통하지 않을 때 느껴지는 차가운 증상이 나타난다”고 적었다.

남궁 대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운동을 거의 중단한 탓에 체중이 102㎏까지 늘어 당뇨신경병증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증상 발현 이후 깜짝 놀라서 다이어트와 당 관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두 달 전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해 90㎏까지 감량했다”고 덧붙였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26일 SNS를 통해 당뇨신경병증을 앓고 있다고 공개했다. / 출처=남궁훈 대표 페이스북 화면갈무리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지난 26일 SNS를 통해 당뇨신경병증을 앓고 있다고 공개했다. / 출처=남궁훈 대표 페이스북 화면갈무리
그는 “당 수치는 정신 차린 이후로는 잘 관리되고 있는 듯하다”고 했지만, 짜장면 먹은 날은 식후 당 수치가 200을 넘을 정도로 악화했다면서 “(짜장면은) 나에겐 허가되지 않은 음식임을 다시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남궁 대표는 지난 3월 카카오 단독대표로 선임됐으며 7월부터는 홍은택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 공동센터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올 1월 대표 내정 이후 카카오 주가 회복을 최우선 목표로 내건 그는 “카카오 주가 15만원이 될 때까지 법정 최저임금만 받고 연봉과 인센티브 지급을 일체 보류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당시 8만원대(이하 종가 기준)였던 카카오 주가는 26일 6만원선마저 무너지며(5만9700원)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같은날 투병 사실까지 알려져 씁쓸함을 더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