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전자' 될 판인데…증권사 '9만전자' 간다는 이유 [돈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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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나흘째 52주 신저가 경신하며 '5만전자'도 위태
증권사 목표주가-실제주가 차이 커 개미들 불신↑
증권사 목표주가-실제주가 차이 커 개미들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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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1.10%) 하락한 5만3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3월 8일(6만9500원·종가 기준) '6만전자'로 내려온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는 등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가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확대되자 삼성전자 주가도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달러 초강세 흐름이 꺾일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은 점도 외국인 증시 이탈을 유발하며 주가에 하방 압박을 가하는 중이다.
!['4만전자' 될 판인데…증권사 '9만전자' 간다는 이유 [돈앤톡]](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330857.1.jpg)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원래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좋을 때는 한없이 좋다 안 좋아지면 반대로 극심하게 얼어붙는 속성이 있다"며 "과거 패턴을 돌아보면 삼성전자 주가가 좋아질 때는 급속도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전자의 중장기적 기업가치 상승 모멘텀으로 경쟁사 대비 안정적인 메모리 반도체 사업 수익성과 극자외선(EUV) 기술력 중심의 지위 부각, 연말을 지나면서 성장 전략 방향성보다 구체화될 삼성 반도체 위탁생산(Foundry)을 꼽았다.
반면 NH투자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인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3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79조8000억원, 영업이익 11조 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3.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16% 떨어진 수치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IT 세트 수요 부진으로 디램(DRAM) 출하량이 3% 감소하고 평균판매단가(ASP)는 1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3분기부터 하이퍼스케일러의 데이터센터 투자 축소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이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주가 나락가면 목표주가 하향 리포트 내고 주가 오를면 목표주가 상향 리포트 내고 참 쉽죠?", "그런 쓸모없는 예측은 나도 하겠다", "애널들 목표가 내지도 마라. 한치앞도 못 보면서 어디서 목표가 제시냐"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권사 리포트에 대한 불신이 과하다며 그래도 리포트를 믿어보라고 강조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리포트는 여러 분석 방법, 재무제표, 실적, 기업탐방, 업계 동향 등을 골고루 분석해 작성하므로 투자지표로서 리스크가 적다"며 "같은 종목이라도 여러 증권사의 리포트를 종합적으로 분석, 비교해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