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뭔가 부서질 위기" "침체 확률 98%"…쏟아지는 비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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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깨질 게 있는지 경계할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일 것이다."(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책임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 긴축이 이어짐에 따라 올해 들어 미 달러 가치가 20% 넘게 폭등한 탓입니다. 이는 미국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미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을 악화시킵니다. 뉴욕 증시가 26일(미 동부 시간) 내림세를 이어간 이유입니다. 영국이 지난주부터 불안의 진원지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파운드화는 오늘 한때 4.9%까지 급락하며 1달러당 1.032파운드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사상 최저 기록입니다. 이전 최저치는 1985년 2월 26일의 1.05달러였습니다.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최저 기록은 1달러당 1.3유로였습니다.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했을 때도 1달러당 1.2파운드가 마지노선이었습니다. 환율만 보자면 지금이 그때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입니다. 국채 금리도 폭등했습니다. 오늘 영국 국채 2년물 금리는 50bp 이상 올랐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채권 가격은 낮아지지요. 10년물은 43bp 급등한 4.26%까지 올랐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3.15%였습니다. 9월 들어 115bp가 상승했는데요. 이는 195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입니다. 이는 영국 정부가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 가계 부담으로 전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 2년간 1000억 파운드에 달하는 재정 지원안과 함께 5년간 1600억 파운드 규모의 감세안을 내놓은 게 원인입니다. 예산을 펑펑 쓰면서 감세한다면 국채를 많이 찍어야 합니다. 그래서 금리가 치솟은 것입니다. 거기에 지난주 통화정책회의를 연 영국은행은 기준금리를 50bp 올리는 데 그쳤습니다. 시장 기대(75bp)보다 낮았죠. 그래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영국 재정이 지속 불가능할 것이란 데 베팅하면서 파운드 가치가 급락하고 채권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영국은행은 11월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를 기다리면서 시장 기능 약화 및 인플레이션 폭등을 지켜볼 것인지, 아니면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열어 금리를 올릴 것인지 어려운 선택의 갈림길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영국이 11월까지 200bp를 추가 인상하는 데 베팅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합니다. 지난 25일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도 불안 요인입니다. 극우 성향의 우파연합이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이탈리아의 국가 부채는 GDP의 약 150%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인데요. 이 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긴축으로 돌아선 뒤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습니다. ECB는 '울며 겨자 먹기'로 금리를 올리면서도 이탈리아 국채는 매입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국채 매입은 해당 국가의 신중한 예산 집행 및 경제 개혁을 조건으로 이뤄집니다. 차기 총리가 유력한 우파연합의 조르지아 멜리오는 'Make Italian proud again'(이탈리아인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Make America Great Again'과 비슷하죠. 멜리오는 영국과 비슷한 에너지 지원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만약 ECB 기준을 넘어선다면 채권 매입을 놓고 논란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는 국가 부채 위기를 다시 부를 수 있지요. 다만 멜리오는 국채 부채를 통제할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소시에테 제네랄(Société Générale)의 호르헤 가라요 채권 전략가는 "집권한 사람은 누구든지 EU가 원하는 게임의 규칙을 계속해서 유지할 유인이 있다"라며 "시장은 누가 집권하든 이런 정책 기조를 계속할 것으로 보며 과거와 같은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늘 영국의 5년물 국채 금리는 4.535%까지 올랐습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5년물 채권이 각각 4% 이하에 거래된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영국발 불안이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영국발 불안은 유럽으로 번졌습니다. 유로는 한때 1달러당 0.95유로까지 하락했습니다. 2002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114.6까지 치솟았습니다. UBS는 "광범위한 위험 회피 심리, 지속하는 Fed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달러가 향후 6개월 동안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라며 "연말에 정점을 찍는 대신 내년 1분기 말까지 달러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을 바꿨습니다. UBS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심화하면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유로화가 하락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유럽 시장은 소란스러운 아침 이후 다소 조용해졌습니다. 파운드화는 지난 금요일 종가 수준 이상인 1.09달러까지 회복됐습니다. 영국은행이 격렬한 시장 반응에 대응해 뭔가 발표한다는 소식이 나온 덕분입니다. 유니언 뱅클레어 프리비의 피터 킨셀라 외환전략가는 "영국은행이 회의 또는 성명을 내놓는다는 소식이 시장에서 숏커버링을 촉발했다"라며 "그들이 뭘 말할지 기다리는 동안 투자자들이 위험을 줄였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증시가 개장하던 오전 9시 30분에는 유럽 금융시장이 잠잠했습니다. 덕분에 주요 지수는 0.1~0.3% 수준의 하락세로 출발한 뒤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됐습니다. 나스닥은 한때 1.4%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오전 11시 30분 영국은행은 성명서를 하나 내놓았습니다. 자산가치 급변(파운드, 금리)에 따라 금융시장을 매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물가 목표 2% 달성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금리를 올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11월 3일로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파운드 하락과 영국 정부의 예산 계획을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이 원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해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배제한 것입니다. 이에 파운드화는 도로 1.06달러까지 미끄러졌습니다. 또 영국 국채 값은 폭락했습니다. 결국, 10년물은 45.4bp 상승한 4.282%를 기록했습니다. 노무라의 조던 로체스터 외환 통화 전략가는 "파운드가 계속 하락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면서 "연말 이전에 달러와 패리티(1대 1) 수준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 정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캐멀 샤르마 외환 전략가는 영국은행 대응이 근본적인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금리 수준이 아니라 영국 정부의 정책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은 기록적 경상수지 적자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규모 국외 자본 유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자본 유출이라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규모 재정 확장으로 인해 통화가 더 큰 위험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일부에선 영국이 환시장에 개입할 여력이 없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벤다 리서치의 비제이 파텔 글로벌 거시 전략가는 영국 정부는 약 1000억 달러(GDP의 3%)의 외환 보유고를 갖고 있는데, 이는 일본의 1조 달러 이상(GDP의 20%)보다 매우 적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전 11시께 미 국채 금리는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3.904%까지 올랐습니다. 오후 4시 20분께 전장보다 20.4bp 폭등한 3.892%에 거래됐습니다.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2년물 수익률은 11.8bp 상승한 4.33%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4.36%까지 올랐고요.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3%를 넘어선 것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영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할 줄 알았는데, 아무런 조치 없이 지켜보겠다고만 하니까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 투자자까지 채권을 내다 팔았고 금리는 폭등했다. 이는 미국 채권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라고 밝혔습니다. 오후 1시에 발표된 미 재무부의 2년물 입찰 결과도 좋지 않았습니다. 낙찰 금리가 발행 당시 시장금리(WI)보다 1.4bp나 높게 형성됐습니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수익률 차이입니다. 금리가 폭등하자 주식 시장은 움츠러들었습니다. 오전 11시께부터 하락 폭을 키우더니 오후 1시 30분께 다우 지수는 1.5%, S&P500 지수는 1.3%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채권 금리 상승세가 소폭 꺾이자 증시는 하락 폭을 줄였습니다. 결국, 다우는 1.11%, S&P500 지수는 1.03% 떨어졌고, 나스닥은 0.6%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지수는 3655.04로 마감해 종가 기준 6월 저점(3666.77) 기록을 깼습니다. 다만 장중 최저치는 3,644.76으로 6월 저점(3,636.87)을 깨지는 않았습니다. 9월 들어 S&P500 지수는 현재까지 8% 가까이 내렸는데, 이대로라면 2008년 9월(-9.08%) 이후 최악의 9월이 될 수 있습니다. 주가는 계속 금리와 연동되어 요동치고 있습니다. Fed의 움직임이 먼저 금리에 반영되고 이를 주식 시장이 따라가는 형국입니다. 모든 게 Fed가 예상보다 더 급하게 더 높이 금리를 올리고 있는 탓입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완고하게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일부 실업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우리는 경기 둔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시장금리를 높이고, 강달러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뿐 아니라 경기 침체를 일으킬 위험이 큽니다. 오늘 시장의 Fed의 최종금리에 대한 예상치는 한때 4.85%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달러 강세가 극단으로 치닫자 글로벌 시장에서 뭔가 큰 사고가 생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윌슨 전략가는 “이런 달러 강세는 역사적으로 일종의 금융/경제 위기를 초래했다”라며 "뭔가 부서질 게 있는지 경계할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윌슨은 "더 놀라운 것은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도 역사적으로 빠른 속도로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달러 강세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윌슨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S&P500 지수가 3000~3400포인트 수준에서 바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도 "외환 시장은 최근 추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Fed의 긴축과 양적 긴축(QT)은 세계 시장에서 유동성을 고갈시키고 있다. 정치적 혼란, 에너지 위기 등등이 추가된다면 무언가 깨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국제 공조를 통해 강달러를 막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옵니다. 프로스트 인베스트먼트의 메이스 매케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거에 이렇게 높은 수준으로 환율이 불편해지면 달러 강세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전 세계적으로 협력했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통제에 바쁘고, 강달러는 수입물가를 낮추는 요인입니다. 당장 그런 움직임은 보이질 않습니다. 소시에떼 제너럴의 킷 주커스 외환거래 헤드는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영국 국채와 미국 국채의 스프레드가 팬데믹이 터지던 2020년 3월보다 더 극적으로 요동치고 있다. 그때 Fed는 구원에 나섰다. 하지만 지금은 좀 더 완화적 전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도이치뱅크의 조지 새라벨로스 외환거래 헤드는 "달러는 1980년대 이후 가장 고평가되어 있다. 달러가 정점을 칠 것이라는 주장은 솔깃해 보이지만, 80년대로부터 배운 교훈은 이런 타이밍을 잡는 건 매우 어렵고 움직임은 훨씬 더 극단적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매파적 Fed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도 큽니다. 네드데이비스 리서치의 글로벌 경기 침체 모델은 이제 침체가 임박할 가능성을 98%로 제시했습니다. 이 모델이 그렇게 높은 수치를 제시했던 경우는 2020년과 2008~2009년 등 급격한 경기 침체 때뿐입니다. TS롬바드는 "성장은 그냥 조용히 퇴조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큰 소음(bang)과 함께 끝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우려는 시장 가격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오늘 금융주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JP모간(-2.15%) 뱅크오브아메리카(-2.21%) 씨티(-2.87%) 등 대부분이 2~3% 내렸습니다. 침체가 오면 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부도를 낼 가능성이 커지니까요. 실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가 거래되는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가 지난 8월 중순 6.5%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9.25%까지 치솟았습니다. 페덱스의 주가는 오늘 4.3% 추가 급락해 142.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고점(2021년 5월 314달러)에서 55% 폭락했습니다. 컴파운드 캐피털에 따르면 페덱스 주식이 과거 세 차례 50% 이상 폭락했을 때는 1991~1992년, 2008~2009년, 2020년 등 침체가 심각했던 시기입니다. 또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58% 급락한 76.71달러로 마감해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을 모두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S&P 원자재 지수(GSCI)는 9월에만 8% 떨어졌습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머니마켓 펀드에 4조 6000억 달러, 초단기 채권 펀드에 1500억 달러 등 5조 달러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움켜쥔 채 살아남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현금 더비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9월 21일까지 한 주 동안 현금성 자산에 300억 달러가 유입되었습니다. 블룸버그는 △금리 상승으로 머니마켓 펀드의 수익률은 2% 이상에 달하고 있는 데다 △Fed가 조만간 매파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겨나갈 것은 현금뿐이라는 깨달음이 그 배경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헤지펀드인 크레스트 캐피털의 바버라 앤 버너드 설립자는 "지금은 영웅이 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금이 많은 이유는 그저 살아남아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기 때문이다. 당분간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 이익에 부정적입니다. 모건스탠리는 "ICE 달러인덱스가 올해 들어 21% 상승했으며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인덱스가 1% 변화하면 S&P500 기업의 이익은 0.5%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4분기 S&P500 기업 이익은 약 10%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지금 상황은 위험자산이 랠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캔토로위츠 전략가는 "우리는 3분기 어닝시즌 문 앞에 있다. 세계 경제는 빠르게 둔화되고 있고 이번 어닝시즌은 세계 경제가 나은 모습을 보였던 지난 2분기처럼 친절하지 않을 수 있다. 지금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 이하로 떨어진 나라가 53%로 지난 2분기의 23%보다 크게 늘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오늘 "2023년 상반기까지 지난 6월 저점을 재시험하지 않으리라고 봤는데, 이런 우리 전망은 틀렸다. 우리는 시장 바닥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며 Fed의 강한 긴축으로 경기 침체가 오면 기업 이익(EPS) 추정치가 하락하면서 2023년에는 주가가 저점을 더 낮출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지속해서 낙관론을 부르짖던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 헤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그는 오늘 보고서에서 "Fed가 촉발한 매도세가 증시를 '매우 과매도' 된 상태로 몰아넣은 후 시장은 바닥에 가까울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콜라노비치는 "시장 예상은 Fed가 대규모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쪽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우리는 매파적 정책 기조를 계속 가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인플레이션 전선에서 고무적 신호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그는 다음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변동성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콜라노비치는 "시장 바닥을 위한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주식이 점점 더 저렴해지고 있고 가치가 매우 높아지고 있으며, 주식 포지셔닝은 매우 낮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과매도 상태가 단기 반등을 부를 것이란 주장도 계속 나옵니다. CFRA의 샘 스토발 전략가는 "S&P 500이 안도 랠리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S&P1500 지수가 10주(50일) 및 40주(200일) 이동평균선에 근접했는데 이는 단기 랠리가 있었던 6월 17일과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전략가도 투자자의 두려움은 종종 단기 바닥으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그는 “S&P500 지수가 6월 저점을 깰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더 깊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며 "이런 두려움은 종종 단기 바닥으로 이어진다. 중요한 건 6월에 보았듯이 시장 반등이 날카로워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VIX는 8% 올라 32.26으로 마감했습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VIX가 36에 도달하거나 일주일 연속으로 30을 넘으면 거래할 수 있는 단기 랠리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 긴축이 이어짐에 따라 올해 들어 미 달러 가치가 20% 넘게 폭등한 탓입니다. 이는 미국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미국 기업들의 이익 전망을 악화시킵니다. 뉴욕 증시가 26일(미 동부 시간) 내림세를 이어간 이유입니다. 영국이 지난주부터 불안의 진원지가 되고 있습니다. 영국 파운드화는 오늘 한때 4.9%까지 급락하며 1달러당 1.032파운드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사상 최저 기록입니다. 이전 최저치는 1985년 2월 26일의 1.05달러였습니다. 지난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최저 기록은 1달러당 1.3유로였습니다. 영국이 국민투표로 브렉시트를 결정했을 때도 1달러당 1.2파운드가 마지노선이었습니다. 환율만 보자면 지금이 그때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입니다. 국채 금리도 폭등했습니다. 오늘 영국 국채 2년물 금리는 50bp 이상 올랐습니다. 금리가 높아지면 채권 가격은 낮아지지요. 10년물은 43bp 급등한 4.26%까지 올랐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3.15%였습니다. 9월 들어 115bp가 상승했는데요. 이는 1957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입니다. 이는 영국 정부가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 가계 부담으로 전가되는 것을 막기 위해 2년간 1000억 파운드에 달하는 재정 지원안과 함께 5년간 1600억 파운드 규모의 감세안을 내놓은 게 원인입니다. 예산을 펑펑 쓰면서 감세한다면 국채를 많이 찍어야 합니다. 그래서 금리가 치솟은 것입니다. 거기에 지난주 통화정책회의를 연 영국은행은 기준금리를 50bp 올리는 데 그쳤습니다. 시장 기대(75bp)보다 낮았죠. 그래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영국 재정이 지속 불가능할 것이란 데 베팅하면서 파운드 가치가 급락하고 채권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것입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영국은행은 11월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를 기다리면서 시장 기능 약화 및 인플레이션 폭등을 지켜볼 것인지, 아니면 예정에 없던 긴급회의를 열어 금리를 올릴 것인지 어려운 선택의 갈림길에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은 영국이 11월까지 200bp를 추가 인상하는 데 베팅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합니다. 지난 25일 치러진 이탈리아 총선도 불안 요인입니다. 극우 성향의 우파연합이 집권에 성공했습니다. 이탈리아의 국가 부채는 GDP의 약 150%에 달하는 막대한 규모인데요. 이 때문에 유럽중앙은행(ECB)이 최근 긴축으로 돌아선 뒤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습니다. ECB는 '울며 겨자 먹기'로 금리를 올리면서도 이탈리아 국채는 매입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국채 매입은 해당 국가의 신중한 예산 집행 및 경제 개혁을 조건으로 이뤄집니다. 차기 총리가 유력한 우파연합의 조르지아 멜리오는 'Make Italian proud again'(이탈리아인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Make America Great Again'과 비슷하죠. 멜리오는 영국과 비슷한 에너지 지원책을 시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만약 ECB 기준을 넘어선다면 채권 매입을 놓고 논란이 커질 수 있습니다. 이는 국가 부채 위기를 다시 부를 수 있지요. 다만 멜리오는 국채 부채를 통제할 것이라고 밝혀왔습니다. 소시에테 제네랄(Société Générale)의 호르헤 가라요 채권 전략가는 "집권한 사람은 누구든지 EU가 원하는 게임의 규칙을 계속해서 유지할 유인이 있다"라며 "시장은 누가 집권하든 이런 정책 기조를 계속할 것으로 보며 과거와 같은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오늘 영국의 5년물 국채 금리는 4.535%까지 올랐습니다.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5년물 채권이 각각 4% 이하에 거래된 것을 생각하면 얼마나 영국발 불안이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영국발 불안은 유럽으로 번졌습니다. 유로는 한때 1달러당 0.95유로까지 하락했습니다. 2002년 이후 최저치입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114.6까지 치솟았습니다. UBS는 "광범위한 위험 회피 심리, 지속하는 Fed의 금리 인상으로 인해 달러가 향후 6개월 동안 더 강세를 보일 것으로 믿는다"라며 "연말에 정점을 찍는 대신 내년 1분기 말까지 달러가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을 바꿨습니다. UBS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심화하면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유로화가 하락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유럽 시장은 소란스러운 아침 이후 다소 조용해졌습니다. 파운드화는 지난 금요일 종가 수준 이상인 1.09달러까지 회복됐습니다. 영국은행이 격렬한 시장 반응에 대응해 뭔가 발표한다는 소식이 나온 덕분입니다. 유니언 뱅클레어 프리비의 피터 킨셀라 외환전략가는 "영국은행이 회의 또는 성명을 내놓는다는 소식이 시장에서 숏커버링을 촉발했다"라며 "그들이 뭘 말할지 기다리는 동안 투자자들이 위험을 줄였다"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증시가 개장하던 오전 9시 30분에는 유럽 금융시장이 잠잠했습니다. 덕분에 주요 지수는 0.1~0.3% 수준의 하락세로 출발한 뒤 곧바로 상승세로 전환됐습니다. 나스닥은 한때 1.4%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오전 11시 30분 영국은행은 성명서를 하나 내놓았습니다. 자산가치 급변(파운드, 금리)에 따라 금융시장을 매우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중기적으로 물가 목표 2% 달성을 위해 필요한 만큼의 금리를 올리는 것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11월 3일로 예정된 다음 회의에서 파운드 하락과 영국 정부의 예산 계획을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장이 원하는 긴급회의를 개최해 금리를 인상하는 방안을 배제한 것입니다. 이에 파운드화는 도로 1.06달러까지 미끄러졌습니다. 또 영국 국채 값은 폭락했습니다. 결국, 10년물은 45.4bp 상승한 4.282%를 기록했습니다. 노무라의 조던 로체스터 외환 통화 전략가는 "파운드가 계속 하락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라면서 "연말 이전에 달러와 패리티(1대 1) 수준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 정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캐멀 샤르마 외환 전략가는 영국은행 대응이 근본적인 효과가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그는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금리 수준이 아니라 영국 정부의 정책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영국은 기록적 경상수지 적자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대규모 국외 자본 유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자본 유출이라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규모 재정 확장으로 인해 통화가 더 큰 위험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일부에선 영국이 환시장에 개입할 여력이 없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벤다 리서치의 비제이 파텔 글로벌 거시 전략가는 영국 정부는 약 1000억 달러(GDP의 3%)의 외환 보유고를 갖고 있는데, 이는 일본의 1조 달러 이상(GDP의 20%)보다 매우 적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전 11시께 미 국채 금리는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10년물 금리는 한때 3.904%까지 올랐습니다. 오후 4시 20분께 전장보다 20.4bp 폭등한 3.892%에 거래됐습니다. 2010년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2년물 수익률은 11.8bp 상승한 4.33%를 기록했습니다. 한때 4.36%까지 올랐고요. 2007년 이후 최고치인 4.3%를 넘어선 것입니다. 월가 관계자는 "영국은행이 금리 인상을 할 줄 알았는데, 아무런 조치 없이 지켜보겠다고만 하니까 실망 매물이 쏟아졌다. 외국인뿐 아니라 내국인 투자자까지 채권을 내다 팔았고 금리는 폭등했다. 이는 미국 채권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라고 밝혔습니다. 오후 1시에 발표된 미 재무부의 2년물 입찰 결과도 좋지 않았습니다. 낙찰 금리가 발행 당시 시장금리(WI)보다 1.4bp나 높게 형성됐습니다. 이는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수익률 차이입니다. 금리가 폭등하자 주식 시장은 움츠러들었습니다. 오전 11시께부터 하락 폭을 키우더니 오후 1시 30분께 다우 지수는 1.5%, S&P500 지수는 1.3%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이후 채권 금리 상승세가 소폭 꺾이자 증시는 하락 폭을 줄였습니다. 결국, 다우는 1.11%, S&P500 지수는 1.03% 떨어졌고, 나스닥은 0.6%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지수는 3655.04로 마감해 종가 기준 6월 저점(3666.77) 기록을 깼습니다. 다만 장중 최저치는 3,644.76으로 6월 저점(3,636.87)을 깨지는 않았습니다. 9월 들어 S&P500 지수는 현재까지 8% 가까이 내렸는데, 이대로라면 2008년 9월(-9.08%) 이후 최악의 9월이 될 수 있습니다. 주가는 계속 금리와 연동되어 요동치고 있습니다. Fed의 움직임이 먼저 금리에 반영되고 이를 주식 시장이 따라가는 형국입니다. 모든 게 Fed가 예상보다 더 급하게 더 높이 금리를 올리고 있는 탓입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는 완고하게 높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긴축이 필요하며 이 과정에서 일부 실업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습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우리는 경기 둔화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시장금리를 높이고, 강달러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는 미국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뿐 아니라 경기 침체를 일으킬 위험이 큽니다. 오늘 시장의 Fed의 최종금리에 대한 예상치는 한때 4.85%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달러 강세가 극단으로 치닫자 글로벌 시장에서 뭔가 큰 사고가 생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의 윌슨 전략가는 “이런 달러 강세는 역사적으로 일종의 금융/경제 위기를 초래했다”라며 "뭔가 부서질 게 있는지 경계할 때가 있다면 바로 지금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윌슨은 "더 놀라운 것은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도 역사적으로 빠른 속도로 긴축 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달러 강세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윌슨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S&P500 지수가 3000~3400포인트 수준에서 바닥을 찾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찰스 슈왑의 캐시 존스 채권 전략가도 "외환 시장은 최근 추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Fed의 긴축과 양적 긴축(QT)은 세계 시장에서 유동성을 고갈시키고 있다. 정치적 혼란, 에너지 위기 등등이 추가된다면 무언가 깨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국제 공조를 통해 강달러를 막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옵니다. 프로스트 인베스트먼트의 메이스 매케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거에 이렇게 높은 수준으로 환율이 불편해지면 달러 강세를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전 세계적으로 협력했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통제에 바쁘고, 강달러는 수입물가를 낮추는 요인입니다. 당장 그런 움직임은 보이질 않습니다. 소시에떼 제너럴의 킷 주커스 외환거래 헤드는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영국 국채와 미국 국채의 스프레드가 팬데믹이 터지던 2020년 3월보다 더 극적으로 요동치고 있다. 그때 Fed는 구원에 나섰다. 하지만 지금은 좀 더 완화적 전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도이치뱅크의 조지 새라벨로스 외환거래 헤드는 "달러는 1980년대 이후 가장 고평가되어 있다. 달러가 정점을 칠 것이라는 주장은 솔깃해 보이지만, 80년대로부터 배운 교훈은 이런 타이밍을 잡는 건 매우 어렵고 움직임은 훨씬 더 극단적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매파적 Fed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도 큽니다. 네드데이비스 리서치의 글로벌 경기 침체 모델은 이제 침체가 임박할 가능성을 98%로 제시했습니다. 이 모델이 그렇게 높은 수치를 제시했던 경우는 2020년과 2008~2009년 등 급격한 경기 침체 때뿐입니다. TS롬바드는 "성장은 그냥 조용히 퇴조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큰 소음(bang)과 함께 끝난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우려는 시장 가격에 반영되고 있습니다. 오늘 금융주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JP모간(-2.15%) 뱅크오브아메리카(-2.21%) 씨티(-2.87%) 등 대부분이 2~3% 내렸습니다. 침체가 오면 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부도를 낼 가능성이 커지니까요. 실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발행한 회사채가 거래되는 하이일드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가 지난 8월 중순 6.5%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9.25%까지 치솟았습니다. 페덱스의 주가는 오늘 4.3% 추가 급락해 142.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고점(2021년 5월 314달러)에서 55% 폭락했습니다. 컴파운드 캐피털에 따르면 페덱스 주식이 과거 세 차례 50% 이상 폭락했을 때는 1991~1992년, 2008~2009년, 2020년 등 침체가 심각했던 시기입니다. 또 서부텍사스원유(WTI)는 2.58% 급락한 76.71달러로 마감해 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세계 경기 침체 우려가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을 모두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S&P 원자재 지수(GSCI)는 9월에만 8% 떨어졌습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머니마켓 펀드에 4조 6000억 달러, 초단기 채권 펀드에 1500억 달러 등 5조 달러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움켜쥔 채 살아남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현금 더비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EPFR 글로벌에 따르면 9월 21일까지 한 주 동안 현금성 자산에 300억 달러가 유입되었습니다. 블룸버그는 △금리 상승으로 머니마켓 펀드의 수익률은 2% 이상에 달하고 있는 데다 △Fed가 조만간 매파 정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겨나갈 것은 현금뿐이라는 깨달음이 그 배경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헤지펀드인 크레스트 캐피털의 바버라 앤 버너드 설립자는 "지금은 영웅이 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현금이 많은 이유는 그저 살아남아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싶기 때문이다. 당분간 어려운 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 이익에 부정적입니다. 모건스탠리는 "ICE 달러인덱스가 올해 들어 21% 상승했으며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인덱스가 1% 변화하면 S&P500 기업의 이익은 0.5%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즉 4분기 S&P500 기업 이익은 약 10% 역풍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건스탠리는 지금 상황은 위험자산이 랠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캔토로위츠 전략가는 "우리는 3분기 어닝시즌 문 앞에 있다. 세계 경제는 빠르게 둔화되고 있고 이번 어닝시즌은 세계 경제가 나은 모습을 보였던 지난 2분기처럼 친절하지 않을 수 있다. 지금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 이하로 떨어진 나라가 53%로 지난 2분기의 23%보다 크게 늘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웰스파고는 오늘 "2023년 상반기까지 지난 6월 저점을 재시험하지 않으리라고 봤는데, 이런 우리 전망은 틀렸다. 우리는 시장 바닥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으며 Fed의 강한 긴축으로 경기 침체가 오면 기업 이익(EPS) 추정치가 하락하면서 2023년에는 주가가 저점을 더 낮출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지속해서 낙관론을 부르짖던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글로벌 헤드는 이런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까요? 그는 오늘 보고서에서 "Fed가 촉발한 매도세가 증시를 '매우 과매도' 된 상태로 몰아넣은 후 시장은 바닥에 가까울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밝혔습니다. 콜라노비치는 "시장 예상은 Fed가 대규모 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는 쪽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우리는 매파적 정책 기조를 계속 가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인플레이션 전선에서 고무적 신호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그는 다음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변동성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콜라노비치는 "시장 바닥을 위한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주식이 점점 더 저렴해지고 있고 가치가 매우 높아지고 있으며, 주식 포지셔닝은 매우 낮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과매도 상태가 단기 반등을 부를 것이란 주장도 계속 나옵니다. CFRA의 샘 스토발 전략가는 "S&P 500이 안도 랠리를 준비하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S&P1500 지수가 10주(50일) 및 40주(200일) 이동평균선에 근접했는데 이는 단기 랠리가 있었던 6월 17일과 같다"라고 밝혔습니다. 트루이스트의 키스 러너 전략가도 투자자의 두려움은 종종 단기 바닥으로 이어진다고 말합니다. 그는 “S&P500 지수가 6월 저점을 깰 확률이 높아짐에 따라 더 깊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며 "이런 두려움은 종종 단기 바닥으로 이어진다. 중요한 건 6월에 보았듯이 시장 반등이 날카로워 타이밍을 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VIX는 8% 올라 32.26으로 마감했습니다. 데이터트랙 리서치는 "VIX가 36에 도달하거나 일주일 연속으로 30을 넘으면 거래할 수 있는 단기 랠리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