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아우토반코리아의 ‘엑스포 데이’.  벤츠 제공
스타트업 아우토반코리아의 ‘엑스포 데이’. 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국내 스타트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벤츠는 스타트업 아우토반코리아를 2020년부터 세 차례 진행하며 유망한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이들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링 △네트워킹 △투자유치 기회 제공 등을 하고 있다. 이 행사에 멘토로 참여하는 김용훈 벤츠 매니저는 “우수한 기술을 지닌 스타트업과 ‘세상에서 가장 가치있는 자동차’를 만드는 여정을 갖추고 있다”며 “유망 스타트업들이 크게 성장할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벤츠는 2019년 ‘커넥티드카 스타트업 해커톤’을 진행하며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의 물꼬를 텄다. 2020년부터는 벤츠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 스타트업 아우토반을 도입해 올해까지 세 번 행사를 치른다. 벤츠는 2020~2022년 29개 스타트업을 발굴했다. 이들 기업에 벤처캐피털을 통한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고, 개발 공간과 장비를 지원해준다. 현업 전문가들과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전략 수립 노하우도 전하고 있다. 매년 평균 6~7명의 전문가가 마케팅부터 △연구개발 △제품기획 △디지털 사업화 등을 지도해준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코리아를 통해 성장한 두 개 스타트업은 최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벤츠 본사에서 열린 ‘스타트업 아우토반 엑스포2022’에서도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였다. 확장현실(XR) 기술 기반의 실시간 원격 협업 플랫폼 기업 딥파인과 라이트 필드 3차원(3D) 디스플레이 기술로 평면 디스플레이에 깊이감과 입체감을 구현한 스타트업 ‘모픽’이 주인공이다. 딥파인이 벤츠코리아와 진행한 파일럿 프로젝트는 본사에서도 인정받았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맨 왼쪽)이 독일 본사의 스타트업 아우토반 행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벤츠 제공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맨 왼쪽)이 독일 본사의 스타트업 아우토반 행사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벤츠 제공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스타트업에 성장 모멘텀을 제시한다는 장점 때문에 스타트업 아우토반코리아는 회를 거듭할수록 국내 스타트업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모빌리티 분야 외에도 다양한 파트너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행사엔 SK텔레콤, 한화시스템, LG전자, 중소벤처기업부, 서울산업진흥원, 한국무역협회 등이 참여했다. 인공지능(AI), 저궤도 위성, 메타버스 등 13개 스타트업에 기술을 검증해주고 사업화를 위한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다.

멘토 중 한 명인 정소휘 벤츠코리아 매니저는 “유망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실현해 한국 스타트업과 모빌리티 생태계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태형 모픽 총괄은 “벤츠코리아를 통해 국내외 대기업과 투자자들로부터 비즈니스 및 투자 관련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이정민 딥파인 수석은 “스타트업 아우토반코리아를 통해 독일 벤츠 본사에서 쇼케이스를 했고, 유럽의 다양한 전문가들에게 신기술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했다.

벤츠의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독일에서 처음 시작된 뒤, 미국 중국과 인도 등에서도 열리고 있다. 한국은 이 행사가 열리는 7번째 국가다. 벤츠코리아는 “국내 스타트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스타트업 아우토반코리아는 최종 선발된 13개 스타트업이 12월 개발 성과를 공유하는 엑스포데이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지난 4월 참가 기업을 모집해 7월부터 100일간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