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술 위원장 "사천 항공우주청 설립은 강점인 항공우주산업 육성 절호의 기회"
명실공히 경남은 한국의 산업화를 선도해 온 곳이다. 수도권 다음가는 경쟁력을 가졌었던 경남의 지금은 그때와 다르다. 조선업 등 주력산업 부진으로 각종 경제지표가 악화되고 있다.

난제를 해결하는데 작은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지난 8월25일 경남도 투자유치자문위원회가 발족했고 위원장을 맡았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16명의 뜻있는 위원들과 함께 경남의 강점을 활용하고 약점을 극복해 경남 경제를 다시 일으킬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갔으면 하는 염원을 담아 투자유치에 대한 몇가지 조언을 해 본다.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현재의 주력산업에 미래신기술을 장착해 고도화된 산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남은 지능형기계, 미래 친환경 스마트 선박, 미래차, SMR(소형모듈원전), 수소, AI, 메타버스 등 주력산업을 고도화하고 첨단 신산업을 육성하는 전략을 이미 가지고 있다. 이를 타깃으로 한 앵커기업, 잠재적 투자기업에 대한 유치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가 추진하는 첨단투자지구 지정을 활용해 신산업 관련 기업을 지역으로 적극 유도해야 한다.

항공우주산업에 대한 투자도 강화해야 한다.

항공우주산업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 경제를 비롯한 사회 전 분야에서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사천에 항공우주청을 설립하기로 한 것은 절호의 기회다. 항공우주청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전반적인 행정과 조립, 연구기능을 종합하는 기구가 될 것이다. 미국의 나사(NASA)와 같은 항공우주산업의 컨트롤 타워역할을 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다행히 경남은 항공우주산업에 특화돼 있다. 국내 항공 제조 기업의 70% 가량이 위치한 항공산업 최대 집적지로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뛰어난 기술력과 우수한 시설을 보유한 많은 기업이 존재한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재료연구원 등 우주 시험·인증 및 소재·부품 분야 연구기반도 어느 지역보다 우수하다. 조성중인 경남항공국가산단이라는 투자 인프라를 포함해 항공우주산업 클러스터와 행정복합타운 조성으로 이러한 강점은 더 부각될 전망이다. 이같은 자원을 활용해 항공우주 관련 기업의 성공적인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한다.

기업 투자유치를 뒷받침할 디지털 핵심인재 양성에도 한발 더 나아가야 한다.

투자유치자문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언급된 부분이 바로 ‘인재양성’이었다. 우수한 인력확보가 투자기업의 많은 고민중의 하나이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잡고 투자 문제를 풀어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경남도도 이미 고부가가치 첨단기업 유치와 신산업 육성 등을 위한 맞춤 인재양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역혁신플랫폼 확대, USG공유대학 운영 등을 더욱 활성화하고 산업 및 분야별 정기적인 전문인력 양성계획도 마련해 고급 인력 확보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조금 다른 측면에서 경남이 가진 천혜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투자유치도 고려해볼만 하다. 이를테면 남해안 국제관광지 조성을 위해 세계적인 리조트그룹을 모셔오는 것이다. 경남은 남해안의 수려한 자연환경을 기반으로 가덕신공항과 연계한 체험형 관광인프라, 레저, MICE산업을 접목할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관광지 조성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자금과 운영 등의 노하우를 가진 리조트그룹 유치가 필요하다. 행정 차원에서 리조트 그룹의 성공적 유치를 위해 도내 관광레저용지 기반시설 공급과 투자완화 및 혜택, 인허가 등 절차의 간소화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지역 내 자연환경의 가치를 보존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신산업 유치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소경제,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 정부 정책에 맞춘 친환경 신산업 투자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기에 이를 겨냥한 투자유치 전략도 함께 마련했으면 한다.

이재술 경남도 투자유치 자문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