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시간의 마법...S&P500에 30년 적립식 투자시 수익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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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우현철 플레인바닐라 이사
이번 칼럼에서는 시장이나 경제전망, 특정 종목이나 섹터에 대한 얘기가 아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의 투자방법을 소개해 봅니다. 보통, 연금 투자관점에서 활용하는 방법으로, 주식 투자전략과 달라 생소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주식 투자 시 ‘이렇게 생각하면 좀 더 마음이 편하겠구나’ 정도의 아이디어로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주식판에서 빠질 수 없다면 여유를 가져라
올해 들어 금리와 환율이 상승하고, 주식시장이 하락하다 보니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큽니다. 여러가지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결국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렴되며, 불안한 모멘텀의 주식시장 흐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은, 경기의 정점과 저점을 오가면서, 경기에 앞서 하락과 상승을 반복해 왔습니다. 경기 순환 관점에서의 등락과 별개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미국금융위기 등의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9/11테러나 코로나19 등의 돌발이벤트를 겪기도 합니다. 그 때마다 시장은 세상이 무너질 듯 롤러코스터를 탔고, 자산시장에 참여한 많은 투자자들을 절망에 빠뜨렸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투자자들은 다시 불안을 극복하고 시장으로 돌아왔고 하락은 지나고 나니 기회였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래는 미국 S&P500 지수의 30년 그래프입니다. 주식 투자자는 일간(하늘색 선)으로 지수의 등락을 체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아래 그래프에서 일간이 아닌 분기(검은색 선)나 1년(빨간색 선)의 이동평균선을 보시기 바랍니다. 일간 변동성에 목메던 시각을 바꾸어, 분기나 연간의 변동을 보고 투자하면, 매일의 주가지수 등락에 따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하루하루 폭락하건 말건, 꾸준하고 매끈한 그래프를 보면서 스트레스가 적어질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림1. 미국S&P500 지수와 이동평균선, 1992.9.21~2022.9.19] 투자의 시계를 길게 할수록 변동성은 줄어들고, 매끈하게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볼 수 있다. 이는 롤러코스터를 탄 일간 주가지수 대비, 유람선을 탄 1년 이동평균선에서 나타난다.
시간이 가지는 힘
위에 있는 그림이 ‘투자의 타임 호라이즌 늘리면, 마음을 좀 편히 가질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준다면, 이번에는 시간을 쪼개어 투자하는 방법을 보여드립니다. 아래 챠트는 1980년1월부터 2022년 현재까지 분기 적립식으로 미국S&P500 주가지수에 투자한 결과입니다. 5년, 10년, 15년, 20년, 25년, 30년이란 투자기간을 정하고 무수한 투자결과들을 종합한 것으로, 약 42년동안 수 많은 투자의 경우의 수가 있게 됩니다. (5년/10년/15년/20년/25년/30년의 월단위 롤링(Rolling) 수익률, 적립은 분기단위) [그림2. 투자기간별 미국 S&P500 롤링(Rolling) 수익률 연율화, 1982년 1월~2022년 8월까지] 참고로 여기서 나오는 연평균수익률은 산술평균이 아니라 기하평균으로 산출된 것으로 복리의 개념이다. 정확히는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 소위 은행예금개념의 산술평균 수익률은 투자수익률에서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하평균으로 보여드린다. 보통 산술보다 기하로 표시되는 것이 낮다. 조건 : 분기단위 납입, 환헤지, 비용이나 세금은 없고 배당을 포함한 결과. 출처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위에서 보듯이 5년 투자자의 최고 연평균수익률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은 31.89%, 최저 연율CAGR -6.82%, 평균CAGR 7.3% 입니다. 그런데 15년투자자의 경우는 최고 16.18%, 최저가 1.41%, 평균 6.98%이고, 15년투자부터는 단 한 번도 손실이 없고 제일 성과가 부진한 사람도 연율 1.4% 입니다. 투자기간이 늘어나도 평균 CAGR은 연 7%전후에 수렴합니다. 즉, 지난 42년간 미국 주가지수에 투자할 경우, 투자시기를 언제로 하건 간에(최악의 경우에라도) 15년 이상 가지고 가면 수익이 발생한다는 얘기입니다.
박스피에서는 시간으로 코스트에버리징 극대화
위의 사례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했던 미국시장에만 해당한다고 반론을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럼 박스피로 불렸던 KOSPI지수를 놓고 같은 실험을 했다고 해 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투자기간을 각각 5년~30년으로 잡고, 분기단위로 적립한 많은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률 그래프입니다.
미국 주식시장 대비 5년이나 10년 투자시 손실의 확률이 높고(5년기준 최고 34.8%, 최저 -16.7%), 평균수익률이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장기로 갈수록 플러스로 수렴하는 것은 같은 모습입니다. 오른 것 없이 제자리라고 폄하되는 KOSPI 역시 시간을 쪼개어 적립식으로 묻어두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갑니다. 그 어느때 투자하건(심지어 98년 IMF사태 직전에 투자한 투자자도) KOSPI 역시 20년 이상 투자하면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매수나 매도타이밍을 잡을 수 있는 투자자라면 하락 시기에 좀 더 적립하고, 어느정도 지수가 올랐을 때 매도도 가능하겠지요. [그림3. 투자기간별 KOSPI 롤링(Rolling) 수익률 연율화, 1982년 1월~2022년 8월까지]
위의 결과는 KOSPI지수가 미국의 S&P지수에 비하여 연평균 상승률도 낮고, 상당기간 박스권에 머물고 있기는 하지만, 반면 한번씩 하락했다 올라가는 변동성을 가지면서 얻는 이점이 있습니다. KOSPI지수의 경우 장기 적립식으로 분산투자하게 되면서 코스트에버리징(Cost Averaging)효과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게 되어 박스피에서도 수익을 얻는 기회로 작용합니다. 즉, 변동성이 높은 지상에서의 시간분산은 주가가 낮아졌을 때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혹은 매입수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장기투자자에게 변동성은 내편
이런 투자방법을 개별 종목투자에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개별종목 리스크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규상장과 증자가 활발한 신흥국 시장의 주가지수로 했을 경우 또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결국은 올라갈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에 투자한다는 전제에서 나올 수 있는 투자 방법입니다.
돈을 불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손실위험을 감수하고 빨리 불리려면 레버리지를 쓰거나, 몇몇 종목으로 압축투자를 하는게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손실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돈을 불리는 방법은 장기로 여러 종목을 분산 투자하면 됩니다. 시간과 종목을 모두 나누어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장기분산투자가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미국과 한국의 사례를 통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잿빛 전망으로 주식시장이 뒤숭숭할 때, 장기투자자들은 계획대로 적립하고, 좀 더 적립금액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소음에 귀를 막고 변동성을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투자는 어떠하십니까?
우현철 플레인바닐라 이사
이번 칼럼에서는 시장이나 경제전망, 특정 종목이나 섹터에 대한 얘기가 아닌, 마음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의 투자방법을 소개해 봅니다. 보통, 연금 투자관점에서 활용하는 방법으로, 주식 투자전략과 달라 생소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주식 투자 시 ‘이렇게 생각하면 좀 더 마음이 편하겠구나’ 정도의 아이디어로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주식판에서 빠질 수 없다면 여유를 가져라
올해 들어 금리와 환율이 상승하고, 주식시장이 하락하다 보니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큽니다. 여러가지 이유를 댈 수 있겠지만, 결국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렴되며, 불안한 모멘텀의 주식시장 흐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은, 경기의 정점과 저점을 오가면서, 경기에 앞서 하락과 상승을 반복해 왔습니다. 경기 순환 관점에서의 등락과 별개로, 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미국금융위기 등의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하기도, 9/11테러나 코로나19 등의 돌발이벤트를 겪기도 합니다. 그 때마다 시장은 세상이 무너질 듯 롤러코스터를 탔고, 자산시장에 참여한 많은 투자자들을 절망에 빠뜨렸습니다. 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고 나면, 투자자들은 다시 불안을 극복하고 시장으로 돌아왔고 하락은 지나고 나니 기회였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아래는 미국 S&P500 지수의 30년 그래프입니다. 주식 투자자는 일간(하늘색 선)으로 지수의 등락을 체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아래 그래프에서 일간이 아닌 분기(검은색 선)나 1년(빨간색 선)의 이동평균선을 보시기 바랍니다. 일간 변동성에 목메던 시각을 바꾸어, 분기나 연간의 변동을 보고 투자하면, 매일의 주가지수 등락에 따른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됩니다. 하루하루 폭락하건 말건, 꾸준하고 매끈한 그래프를 보면서 스트레스가 적어질 수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림1. 미국S&P500 지수와 이동평균선, 1992.9.21~2022.9.19] 투자의 시계를 길게 할수록 변동성은 줄어들고, 매끈하게 우상향하는 그래프를 볼 수 있다. 이는 롤러코스터를 탄 일간 주가지수 대비, 유람선을 탄 1년 이동평균선에서 나타난다.
시간이 가지는 힘
위에 있는 그림이 ‘투자의 타임 호라이즌 늘리면, 마음을 좀 편히 가질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준다면, 이번에는 시간을 쪼개어 투자하는 방법을 보여드립니다. 아래 챠트는 1980년1월부터 2022년 현재까지 분기 적립식으로 미국S&P500 주가지수에 투자한 결과입니다. 5년, 10년, 15년, 20년, 25년, 30년이란 투자기간을 정하고 무수한 투자결과들을 종합한 것으로, 약 42년동안 수 많은 투자의 경우의 수가 있게 됩니다. (5년/10년/15년/20년/25년/30년의 월단위 롤링(Rolling) 수익률, 적립은 분기단위) [그림2. 투자기간별 미국 S&P500 롤링(Rolling) 수익률 연율화, 1982년 1월~2022년 8월까지] 참고로 여기서 나오는 연평균수익률은 산술평균이 아니라 기하평균으로 산출된 것으로 복리의 개념이다. 정확히는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 소위 은행예금개념의 산술평균 수익률은 투자수익률에서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에 기하평균으로 보여드린다. 보통 산술보다 기하로 표시되는 것이 낮다. 조건 : 분기단위 납입, 환헤지, 비용이나 세금은 없고 배당을 포함한 결과. 출처 플레인바닐라투자자문
위에서 보듯이 5년 투자자의 최고 연평균수익률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은 31.89%, 최저 연율CAGR -6.82%, 평균CAGR 7.3% 입니다. 그런데 15년투자자의 경우는 최고 16.18%, 최저가 1.41%, 평균 6.98%이고, 15년투자부터는 단 한 번도 손실이 없고 제일 성과가 부진한 사람도 연율 1.4% 입니다. 투자기간이 늘어나도 평균 CAGR은 연 7%전후에 수렴합니다. 즉, 지난 42년간 미국 주가지수에 투자할 경우, 투자시기를 언제로 하건 간에(최악의 경우에라도) 15년 이상 가지고 가면 수익이 발생한다는 얘기입니다.
박스피에서는 시간으로 코스트에버리징 극대화
위의 사례는 지속적으로 우상향했던 미국시장에만 해당한다고 반론을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럼 박스피로 불렸던 KOSPI지수를 놓고 같은 실험을 했다고 해 보겠습니다. 마찬가지로 투자기간을 각각 5년~30년으로 잡고, 분기단위로 적립한 많은 투자자들이 얻을 수 있는 투자수익률 그래프입니다.
미국 주식시장 대비 5년이나 10년 투자시 손실의 확률이 높고(5년기준 최고 34.8%, 최저 -16.7%), 평균수익률이 낮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장기로 갈수록 플러스로 수렴하는 것은 같은 모습입니다. 오른 것 없이 제자리라고 폄하되는 KOSPI 역시 시간을 쪼개어 적립식으로 묻어두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올라갑니다. 그 어느때 투자하건(심지어 98년 IMF사태 직전에 투자한 투자자도) KOSPI 역시 20년 이상 투자하면 수익을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 매수나 매도타이밍을 잡을 수 있는 투자자라면 하락 시기에 좀 더 적립하고, 어느정도 지수가 올랐을 때 매도도 가능하겠지요. [그림3. 투자기간별 KOSPI 롤링(Rolling) 수익률 연율화, 1982년 1월~2022년 8월까지]
위의 결과는 KOSPI지수가 미국의 S&P지수에 비하여 연평균 상승률도 낮고, 상당기간 박스권에 머물고 있기는 하지만, 반면 한번씩 하락했다 올라가는 변동성을 가지면서 얻는 이점이 있습니다. KOSPI지수의 경우 장기 적립식으로 분산투자하게 되면서 코스트에버리징(Cost Averaging)효과로 평균 매입단가를 낮출 수 있게 되어 박스피에서도 수익을 얻는 기회로 작용합니다. 즉, 변동성이 높은 지상에서의 시간분산은 주가가 낮아졌을 때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로, 혹은 매입수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장기투자자에게 변동성은 내편
이런 투자방법을 개별 종목투자에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개별종목 리스크가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규상장과 증자가 활발한 신흥국 시장의 주가지수로 했을 경우 또 다른 결과가 나옵니다. ‘결국은 올라갈 것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에 투자한다는 전제에서 나올 수 있는 투자 방법입니다.
돈을 불리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손실위험을 감수하고 빨리 불리려면 레버리지를 쓰거나, 몇몇 종목으로 압축투자를 하는게 대표적입니다. 하지만 손실위험을 최소화하면서 돈을 불리는 방법은 장기로 여러 종목을 분산 투자하면 됩니다. 시간과 종목을 모두 나누어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물론 장기분산투자가 꼭 성공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미국과 한국의 사례를 통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요즘처럼 잿빛 전망으로 주식시장이 뒤숭숭할 때, 장기투자자들은 계획대로 적립하고, 좀 더 적립금액을 늘리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주변의 소음에 귀를 막고 변동성을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투자는 어떠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