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2년 만에 모여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삼성전자 사장단과 SDI·전기·SDS·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 사장, 삼성생명·증권·카드 등 금융 계열사 사장 등 40여명은 경기도 용인에 있는 인재개발원에 모여 외부 강사 강연을 듣고 최근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삼성 사장단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2020년 6월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노사관계 강연을 들은 이후 약 2년 만이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은 사장단 회의에 참석하지는 않았지만, 회의 직후 오찬에 참석해 임원들과 소통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통적으로 삼성의 사장단 회의에는 오너가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의 사장단 회의는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 때부터 3대가 이어온 전통이다.

고 이건희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은 후부터 '수요 사장단 회의'라는 이름으로 외부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듣기도 했다. 당시 수요 사장단 회의는 국내 계열사 사장 30~40명이 삼성 서초사옥에 모여 경제와 경영은 물론 국제, 정치, 인문에 두루 걸친 강연을 듣고 의견을 나눴었다.

처음에는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성격이 강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교양강좌 및 그룹 전달사항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변화했다. 2014년 5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입원했을 당시에도 중단되지 않고 진행됐을 만큼 그룹 내 상징적 의미도 컸다. 그러나 2017년 3월 미래전략실이 해체되면서 수요 사장단 회의도 사라졌다.

재계에서 오는 11월 이 부회장의 회장 승진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개최된 이번 사장단 회의에 시선이 쏠린다. 재계에선 그룹 내부 결속을 다지고 산재한 현안 등에 대한 정보 교류 차원에서 이번 사장단 회의가 열렸을 것으로 봤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