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시작부터 한화 '발목' 잡는 대우조선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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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산은, 졸속·밀실특혜 매각
한화 총고용 보장, 손배소 취소"
매각 등 놓고 파업 찬반 투표
한화 "노조와 적극 대화할 것"
한화 총고용 보장, 손배소 취소"
매각 등 놓고 파업 찬반 투표
한화 "노조와 적극 대화할 것"
대우조선해양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화그룹이 인수 시작부터 ‘강성 노조’라는 암초에 휘말렸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번 인수를 졸속·밀실·특혜매각이라고 주장하며 요구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 등 전면 투쟁까지 불사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강성 노조로 유명한 대우조선 노조 반발로 조속한 인수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우조선 노조가 속한 전국금속노조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매각 과정에 노조가 참여해야 한다”며 “이런 요청에도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밀실·특혜매각을 진행한다면 전면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화가 왜 대우조선을 인수해야 하는지부터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며 “산은은 매각 이후에도 한화 재벌의 일탈을 방지하고 경영 정상화에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화 측엔 총고용 보장과 함께 하청 근로자를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가압류를 모두 포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6~7월 51일간 불법파업한 하청 근로자들에게 470억원의 손배소를 청구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달 29~30일 이틀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과 이번 매각을 포함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 당초 사측과의 임단협 난항에 따라 예정된 파업 찬반 투표였지만, 이번 매각까지 안건에 포함시켜 투표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2008년 한화와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수 시도 때도 거세게 반발했다. 노조는 2008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한화 측에 고용 및 임단협 승계, 매각에 따른 위로금 지급, 회사 자산 처분 금지 등을 요구했다. 한화 측은 경영권 침해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계약 전 실사조차 하지 못했다.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를 추진할 때도 노조는 구조조정 우려와 헐값 매각이라고 주장하며 현장실사를 막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까지 찾아가 기업결합 불승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앞선 인수와 달리 이번 인수 과정에선 노조 반발이 실제로는 거세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조는 지금까지 분리매각과 해외매각엔 반대했지만 매각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한화 요청이 나오면 충분히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다만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 과정에서 본격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나설 경우 노조와의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방산 부문을 키우는 대신 상선 부문을 축소하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노조와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앞세워 합리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화의 인수 소식이 알려진 뒤 13.4% 급등했던 대우조선 주가는 이날 18.24% 급락한 2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인수를 위한 2조원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대우조선 노조가 속한 전국금속노조는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매각 과정에 노조가 참여해야 한다”며 “이런 요청에도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밀실·특혜매각을 진행한다면 전면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화가 왜 대우조선을 인수해야 하는지부터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먼저”라며 “산은은 매각 이후에도 한화 재벌의 일탈을 방지하고 경영 정상화에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화 측엔 총고용 보장과 함께 하청 근로자를 상대로 제기된 손해배상·가압류를 모두 포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6~7월 51일간 불법파업한 하청 근로자들에게 470억원의 손배소를 청구했다.
대우조선 노조는 이달 29~30일 이틀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과 이번 매각을 포함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할 예정이다. 당초 사측과의 임단협 난항에 따라 예정된 파업 찬반 투표였지만, 이번 매각까지 안건에 포함시켜 투표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2008년 한화와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의 인수 시도 때도 거세게 반발했다. 노조는 2008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한화 측에 고용 및 임단협 승계, 매각에 따른 위로금 지급, 회사 자산 처분 금지 등을 요구했다. 한화 측은 경영권 침해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계약 전 실사조차 하지 못했다. 2019년 현대중공업그룹이 인수를 추진할 때도 노조는 구조조정 우려와 헐값 매각이라고 주장하며 현장실사를 막았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까지 찾아가 기업결합 불승인을 요구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앞선 인수와 달리 이번 인수 과정에선 노조 반발이 실제로는 거세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조는 지금까지 분리매각과 해외매각엔 반대했지만 매각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조 관계자는 “한화 요청이 나오면 충분히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했다.
다만 한화그룹이 대우조선 인수 과정에서 본격적인 사업구조 재편에 나설 경우 노조와의 갈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방산 부문을 키우는 대신 상선 부문을 축소하면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노조와의 적극적인 대화를 통해 신뢰를 앞세워 합리적인 노사 관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한화의 인수 소식이 알려진 뒤 13.4% 급등했던 대우조선 주가는 이날 18.24% 급락한 2만400원에 장을 마쳤다. 인수를 위한 2조원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가치 희석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