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스마트시티 리더스포럼' 개최…서울시, 11월 플랫폼 개방
전문가들 "기술은 도구일 뿐 중요한 것은 사람"
"메타버스 서울은 시민이 만드는 세상…디지털 약자 포용"
"메타버스 서울은 시민이 만드는 세상이라는 대원칙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스마트기기에 익숙하지 않아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메타버스를 만들어 가겠습니다.

"
서울시가 글로벌 스마트시티 전문가들 앞에서 시의 대표적인 디지털 정책인 '메타버스 서울'이 그려갈 미래를 제시했다.

27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22 서울스마트시티 리더스포럼'에서 이혜경 서울시 디지털정책관은 메타버스 서울의 미래를 이같이 소개했다.

서울시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구축 중인 '메타버스 서울'은 가상융합 기술 기반의 종합 플랫폼이다.

플랫폼 안에서 가상시장실, 서울핀테크랩, 인베스트서울, 서울캠퍼스타운 등 서울시의 각종 시설과 서비스가 순차적으로 구현된다.

시는 우선 11월 고성능 '메타버스 서울' 플랫폼을 구축하고, 3단계에 걸쳐 경제·문화·관광·교육·민원 등 시정 전 분야 행정서비스를 메타버스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다.

메타버스 서울에서 시민들은 세금계산, 민원서류 발급 등 간단한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메타버스 120센터를 이용하면 실시간 민원 상담이 가능하고, 화재 진압·부동산 계약 등을 연습하며 배울 수도 있다.

서울시의 메타버스 세계는 ▲ 존중 ▲ 사회 공공성 ▲ 현실 연결이란 세 가지 기본원칙을 바탕으로 운영된다.

가상 공간 안에서 개인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하고, 가상공간의 개발은 사회적 약자의 접근성을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메타버스 서울은 시민이 만드는 세상…디지털 약자 포용"
이 정책관은 "메타버스 서울은 자유·동행·연결이 핵심 가치"라며 "신체, 나이 등에서 차별적 요인 없이 누구나 어울리고, 가상과 현실이 연결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실 그 이상의 편의를 제공하며 누구나 참여하고 즐겨 찾는 시 대표 소통 채널로 플랫폼을 확대해가겠다"고 밝혔다.

시는 향후 메타버스 서울에 인공지능을 접목해 미래형 스마트워크를 조성하고, 콘텐츠 제작 놀이터를 통해 시민이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령층 등 디지털 약자를 위한 메타버스 시스템도 구축한다.

이 정책관은 "서울의 디지털 정책은 디지털 약자와 동행하는, 경쟁력 있는 글로벌 선도 도시를 추구한다"며 "어르신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어 스마트기기에 익숙지 않아도 실감형 체험을 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메타버스 서울은 시민이 만드는 세상…디지털 약자 포용"
시는 일찌감치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어디나지원단'(어르신 디지털 나들이 지원단)이다.

키오스크,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사용을 어려워하는 고령층에 맞춤형 교육을 하는 이 사업은 201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교육생 1만9천305명과 강사 470명을 배출했다.

디지털 약자들이 키오스크 사용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독려하는 '천천히 해도 괜찮아요' 캠페인과 현장에서 기기 사용을 돕는 '디지털 안내사'도 이날 포럼에서 소개됐다.

김의승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세계 모든 도시와 함께 디지털 약자를 포용하고 성큼 다가온 미래를 담대히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정책 방향에 동의하면서 스마트시티의 중심에는 기술이 아닌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페인의 도시컨설팅 업체 앙테베르티(Anteverti)의 필라 코네사 CEO(최고경영자)는 기조연설에서 "스마트시티의 주요 목표는 삶의 질을 개선하고 도시 간 연결을 도우며 더 많은 시민을 참여시키는 것"이라며 "스마트시티는 협력을 통해 건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약자를 비롯한 모든 이들을 소외시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스마트시티와 관련해 모든 민간 부문과 개인이 함께 협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타버스 서울은 시민이 만드는 세상…디지털 약자 포용"
양맹석 SK텔레콤 부사장은 "2030년에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글로벌 경제의 2%에 육박할 것"이라며 메타버스로 인한 대표적인 혁신으로 ▲ 시공간 제약 해결 ▲ 교육 및 기업 환경 혁신 ▲ 글로벌 연결을 꼽았다.

그러면서 "(가상세계에서의) 축제라든지 시정 홍보, 민원상담 등 서울시도 메타버스를 소통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시는 이날 포럼에서 세계스마트시티기구(WeGO)와 함께 준비 중인 '서울 글로벌 스마트도시 상'(Seoul Global Smart City Prize) 제정도 선포했다.

시는 '약자와의 동행' 가치를 바탕으로 정보격차 해소, 취약계층 복지, 시민 안전, 지속 가능 등 포용적 성장을 위한 시상 부문을 개발해 우수 도시정부·공공기관·기업·개인 등에 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