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의 주요 위원들이 ‘제약적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란 점을 또 다시 강조했다. 경기 침체 위험도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멤버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는 27일(현지시간) 한 강연에서 “금리는 이미 제약적인 수준에 접어들었다”며 “하지만 향후 수개월간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불러드 총재는 “고용 시장은 매우 탄탄하다”며 “덕분에 인플레이션 억제에 집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측하지 못한 거대한 충격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내몰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불러드 총재는 “미 기준금리는 최종적으로 연 4.5% 정도가 될 것”이라며 “한동안 이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 기준금리는 현재 연 3.0~3.25%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23% 넘게 떨어졌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올 들어 23% 넘게 떨어졌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은 총재는 또 다른 강연에서 “금리가 연내 연 4.5%에 도달한 뒤 내년엔 4.6%가 될 것”이라며 “이 정도면 충분히 제약적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기준금리가 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만하다는 얘기다.

에번스 총재는 “금리를 더 올린 뒤 꽤 오랜 시간 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며 “Fed가 (작년에) 인플레이션을 오판해 긴축에 뒤늦게 나선 건 사실”이라고 반성했다.

그는 “다만 앞으로 수년동안 인플레이션은 크게 둔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에번스 총재는 “Fed가 금리를 너무 빨리, 또 너무 많이 올릴까 우려된다”고도 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