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S&P, 또 전저점 경신···'바닥 더 깊을 것'이란 월가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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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장 특징적인 부분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S&P 500이 어제에 이어 올해 신저점을 경신했습니다. 9월은 역사적 약세장이었고, 이번 달에 지난 6월에 있었던 저점을 테스트 할 수 있다는 월가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겁니다. 사실 개장 초반에는 반짝 상승흐름도 있었지만, 3대지수 모두 현지 시간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상승분을 반납하고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도 마찬가지 흐름을 보였죠. S&P 500은 6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하면서 지난 2020년 2월 이후 가장 오랫동안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긴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는 아직 시장이 저점이 다다르지는 않았다는 의견들이 나오는 점 역시 살펴볼 부분입니다.
바클레이즈는 "지난 주 대규모 풋옵션 손바뀜 현상이 있었지만 거래 패턴을 보면 아직 투자자들이 대체로 매수한 풋옵션을 청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최악의 상황이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보고 풋옵션을 들고 있는 투자자들이 많이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쉽게 말해 주식 시장의 추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많다는 뜻으로 이해하시면 되겠고요. 공포지수로 불리는 S&P 변동성 지수, VIX 지수는 장중 지난 3개월 동안 최고 수준인 33에 다다랐지만 과거 약세장에서 기록한 고점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는 점도 바닥이 더 깊을 수 있다는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앵커>
최근 들려오는 소식들 보면 시장 전망이 점점 비관적으로 향하는 듯한데, 이유는 역시 금리 때문이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큰 틀에서는 그렇습니다.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월가가 반영하는 중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강달러 뿐 아니라 여러가지 거시 변수가 앞으로 미국 기업 실적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부분이고요.
지난주 FOMC 이후 오늘까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뿐 아니라 최소 여섯 곳의 지역 연은 총재들이 시장에 메세지를 던졌는데요. 경기 연착륙이 가능할 수 있다, 침체를 피할 수 있다고 말한 총재들도 모두 긴축적인 통화정책은 유지해야 한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나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가 시장의 침체 우려를 지우려 하면서도 인플레 통제 기조를 유지하려 했다면,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처럼 보다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도 있었죠. 불러드 총재는 오늘 시장에 "이제야 연준이 '제한적' 정책 영역에 들어온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문제를 해결하려면 당분간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같은 연준의 기조를 반영한 것일까요. 월가에는 주식 시장 전망치를 낮추는 전략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모건 스탠리의 주석 미국 주식 전략가인 마이클 윌슨도 앞서 S&P 500의 올해 약세 시나리오 바닥을 3,400에서 3,000으로 수정했고요, 헤지펀드인 사토리펀드의 설립자이자 기술주 분석의 대가로 알려진 댄 나일스도 역시 내년 말까지 S&P 500이 내년 말까지 최근의 고점에서 최대 50%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다. 지난 주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S&P 500이 빠른 시일 안에 3,500선까지 후퇴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 이후에 전략가들의 코멘트에도 우려가 반영되는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