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귀 아산시장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는 아산판 '르네상스' 시대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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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박경귀 아산시장
신정호수 주변 커피숍 등 활용
갤러리 기능의 아트밸리 구축
전시·공연 등으로 상권 활성화
아산항 개발로 물류 인프라 확충
쌀조개섬·솟벌섬 생태파크 조성
신정호수 주변 커피숍 등 활용
갤러리 기능의 아트밸리 구축
전시·공연 등으로 상권 활성화
아산항 개발로 물류 인프라 확충
쌀조개섬·솟벌섬 생태파크 조성
충남 아산은 1980년대까지 온양온천, 아산온천, 도고온천 3대 온천으로 유명한 관광도시였다. 이후 2000년대 들어 현대자동차, 삼성반도체, 삼성디스플레이가 둥지를 틀면서 경제도시로 변모했다. 아산의 GRDP(지역내총생산)는 2019년 기준 29조원으로 충남(113조4883억원) 시군 중 1위를 차지한다. 인구도 지난달 36만 명을 돌파하는 등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첨단산업도시에 걸맞은 번듯한 공연장이나 미술관 등 문화예술공간은 찾아보기 힘들다.
박경귀 아산시장(사진)이 민선 8기 취임 후 365일 문화·예술 행사가 넘쳐나는 아산판 ‘르네상스’ 시대를 선언한 이유다. 박 시장이 구상하는 ‘르네상스’의 중심에는 ‘신정호 아트밸리’가 있다. 아산항 개발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테스트베드 구축 등 아산 경제를 이끌 새로운 경제발전 계획도 마련했다. 문화·예술 부흥 시대를 예고한 박 시장의 계획을 들어봤다.
▷신정호수에 문화예술 공간이 어떻게 조성되나요.
“신정호수공원은 문화와 예술, 생태와 자연이 어우러진 명품공원입니다. 2024년 지방정원 등록과 2030년 국가정원 등록을 목표로 신정호를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겠습니다. 아산은 충남에서 경제 발전 규모가 가장 높은 젊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문화·예술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미술관이나 공연장은커녕 영화관도 겨우 하나뿐입니다. 신정호를 거대한 복합문화예술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정호 주변에는 30여 개의 커피숍이 있는데 건물마다 건축미가 뛰어납니다. 가게들이 갤러리 기능을 갖추고 소소한 공연과 전시회를 연다면 신정호는 차별화된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모할 것입니다. 호수를 중심으로 민간 갤러리 수십 곳이 집약된 아름다운 공간으로 태어납니다.”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가능하다는 말씀인가요.
“커피숍들이 갤러리를 만들기 위해 구조 변경할 때 일부 비용을 지원하고, 새로 지어지는 건물은 갤러리 기능이 포함되도록 유도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신정호를 문화·예술 공연이 넘쳐나는 ‘아트밸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신정호 주변 카페·레스토랑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나아가 음악, 미술, 조각, 무용, 영화, 건축 등 복합문화 장르를 아우르는 국제 비엔날레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행사를 치르려면 수십 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신정호와 주변 자산을 활용하면 최소 비용으로도 행사를 열 수 있습니다. 호수를 주변으로 작은 갤러리가 모인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비용 절감은 물론 독창성까지 갖게 됩니다. 가게마다 펼쳐지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객들이 찾아오면 상권 매출이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아산항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충청남도가 베이밸리 메가시티 사업을 추진합니다.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충남 북부권과 평택·안성·화성·오산 등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소경제 등 대한민국 4차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메가시티로 육성하려는 계획입니다. 아산은 현대자동차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이 있고, 제3테크노밸리 등 14개 산업단지가 조성 중이거나 조성될 예정입니다. 천안에도 4차 산업 국가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됩니다. 중국 무역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마당에 아산만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머지않아 평택·당진항을 확장하는 것으로는 물량을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아산항이 개발되면 충남 자체 수출입 물량을 소화할 수 있고, 충청 이남의 물량까지 흡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평택·당진항까지 가지 않아도 돼 물류비까지 절약할 수 있어 경제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항만 부지와 교통인프라 구축이 가능한가요.
“아산에는 평택항이 조성될 때부터 항만구역으로 설정한 429만㎡의 부지가 있습니다. 서해 복선전철, 서해내륙 고속철도에 아산만 순환 철도까지 연결되면 육상 교통망이 완벽히 갖춰집니다. 평택·당진항을 확장하는 것보다 아산항을 개발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익이고, 지역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산항이 개발되면 인근에 중부권 최대 물류단지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향후에는 아산만 써클형 순환 철도 구간을 천안~아산~평택에서 베이밸리에 포함된 천안종축장(4차산업 국가첨단산업단지 예정지)과 둔포 아산테크노밸리, 아산호 쌀조개섬과 아산항을 연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도와 해양수산부 등과 긴밀히 협의하겠습니다.”
▷쌀조개섬과 솟벌섬을 생태공원으로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아산호 쌀조개섬과 삽교호 솟벌섬을 복합생태 레저파크와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습니다. 쌀조개섬은 하천 제방보다 낮지만, 아산호 방조제 배수갑문으로 수위 조절이 가능해 관광 및 친수시설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선착장과 마리나 접안시설,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피크닉장을 설치할 생각입니다. 솟벌섬에는 철새 관찰대와 생태관찰로, 접안시설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박경귀 아산시장(사진)이 민선 8기 취임 후 365일 문화·예술 행사가 넘쳐나는 아산판 ‘르네상스’ 시대를 선언한 이유다. 박 시장이 구상하는 ‘르네상스’의 중심에는 ‘신정호 아트밸리’가 있다. 아산항 개발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테스트베드 구축 등 아산 경제를 이끌 새로운 경제발전 계획도 마련했다. 문화·예술 부흥 시대를 예고한 박 시장의 계획을 들어봤다.
▷신정호수에 문화예술 공간이 어떻게 조성되나요.
“신정호수공원은 문화와 예술, 생태와 자연이 어우러진 명품공원입니다. 2024년 지방정원 등록과 2030년 국가정원 등록을 목표로 신정호를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만들겠습니다. 아산은 충남에서 경제 발전 규모가 가장 높은 젊은 도시입니다. 하지만 문화·예술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입니다. 미술관이나 공연장은커녕 영화관도 겨우 하나뿐입니다. 신정호를 거대한 복합문화예술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정호 주변에는 30여 개의 커피숍이 있는데 건물마다 건축미가 뛰어납니다. 가게들이 갤러리 기능을 갖추고 소소한 공연과 전시회를 연다면 신정호는 차별화된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모할 것입니다. 호수를 중심으로 민간 갤러리 수십 곳이 집약된 아름다운 공간으로 태어납니다.”
▷많은 예산을 들이지 않고 가능하다는 말씀인가요.
“커피숍들이 갤러리를 만들기 위해 구조 변경할 때 일부 비용을 지원하고, 새로 지어지는 건물은 갤러리 기능이 포함되도록 유도하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신정호를 문화·예술 공연이 넘쳐나는 ‘아트밸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신정호 주변 카페·레스토랑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습니다. 나아가 음악, 미술, 조각, 무용, 영화, 건축 등 복합문화 장르를 아우르는 국제 비엔날레까지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 규모의 행사를 치르려면 수십 억원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신정호와 주변 자산을 활용하면 최소 비용으로도 행사를 열 수 있습니다. 호수를 주변으로 작은 갤러리가 모인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비용 절감은 물론 독창성까지 갖게 됩니다. 가게마다 펼쳐지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객들이 찾아오면 상권 매출이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아산항 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충청남도가 베이밸리 메가시티 사업을 추진합니다. 천안·아산·당진·서산 등 충남 북부권과 평택·안성·화성·오산 등 경기 남부권을 아우르는 아산만 일대를 반도체, 디스플레이, 수소경제 등 대한민국 4차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메가시티로 육성하려는 계획입니다. 아산은 현대자동차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이 있고, 제3테크노밸리 등 14개 산업단지가 조성 중이거나 조성될 예정입니다. 천안에도 4차 산업 국가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됩니다. 중국 무역 규모가 증가하고 있는 마당에 아산만을 중심으로 대규모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머지않아 평택·당진항을 확장하는 것으로는 물량을 감당할 수 없게 됩니다. 아산항이 개발되면 충남 자체 수출입 물량을 소화할 수 있고, 충청 이남의 물량까지 흡수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평택·당진항까지 가지 않아도 돼 물류비까지 절약할 수 있어 경제적인 이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항만 부지와 교통인프라 구축이 가능한가요.
“아산에는 평택항이 조성될 때부터 항만구역으로 설정한 429만㎡의 부지가 있습니다. 서해 복선전철, 서해내륙 고속철도에 아산만 순환 철도까지 연결되면 육상 교통망이 완벽히 갖춰집니다. 평택·당진항을 확장하는 것보다 아산항을 개발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이익이고, 지역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아산항이 개발되면 인근에 중부권 최대 물류단지를 유치할 계획입니다. 향후에는 아산만 써클형 순환 철도 구간을 천안~아산~평택에서 베이밸리에 포함된 천안종축장(4차산업 국가첨단산업단지 예정지)과 둔포 아산테크노밸리, 아산호 쌀조개섬과 아산항을 연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와 관련해 도와 해양수산부 등과 긴밀히 협의하겠습니다.”
▷쌀조개섬과 솟벌섬을 생태공원으로 만든다고 들었습니다.
“아산호 쌀조개섬과 삽교호 솟벌섬을 복합생태 레저파크와 생태공원으로 조성하겠습니다. 쌀조개섬은 하천 제방보다 낮지만, 아산호 방조제 배수갑문으로 수위 조절이 가능해 관광 및 친수시설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선착장과 마리나 접안시설, 36홀 규모의 파크골프장, 피크닉장을 설치할 생각입니다. 솟벌섬에는 철새 관찰대와 생태관찰로, 접안시설을 설치해 방문객들이 체험하고 학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