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지난 6월 6·25전쟁 멕시코 참전용사들을 한국에 초청했다. 방한한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지난 6월 6·25전쟁 멕시코 참전용사들을 한국에 초청했다. 방한한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최근 6·25전쟁에 참전한 멕시코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멕시코는 공식 참전국은 아니지만 10만여 명에 달하는 멕시코인과 멕시코계 미국인이 미군 소속으로 참전했다.

포스코는 지난 6월 멕시코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멕시코 현지에 있는 참전용사 세 명과 가족들을 포함해 총 18명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올해는 한국과 멕시코 수교 60주년을 맞아 멕시코대사관과 전쟁기념관이 공동으로 6·25전쟁 멕시코 참전용사 특별전 ‘나는 한국에서 돌아왔다’ 전시회도 열었다.

멕시코는 6·25전쟁 당시 음식, 의료품 등 물자를 보낸 재정지원국이다. 공식 전투부대 참전국은 아니었지만 10만 명 이상의 멕시코인이 미군 소속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싸웠고 최근 이런 사실이 재부각됐다.

참전용사 방한단은 6·25전쟁 당시 인천상륙작전, 서울 수복 전투 등에 참전한 로베르토 시에라 바르보사 미 해병대 병장과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알마다 미 육군 일병, 임진강 전투에 참전했던 안토니오 로사노 부스토스 미 해병대 일병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지난 6월 26일에 한국에 입국했다. 7박8일 일정으로 63빌딩, 전쟁기념관, 육군본부, 포항제철소, 유엔 참전용사 기념비 등을 방문했다.

참전용사인 부스토스 씨는 “전쟁을 경험해보지 않았고 한국에 대해서 들어본 적도 없었다”며 “1950년 7월 도착한 이곳이 대구라는 것과 공산주의 체제의 확산을 막기 위해 왔다는 것만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비참했고 전쟁에서 일부 나의 동료들은 전사했다”며 “70년이 지난 대한민국은 경이롭게 변화해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개막식 행사가 끝나고 참전용사들은 전시장을 둘러봤다.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유품과 상흔들이 전시됐다. 전시회는 6·25전쟁 참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멕시코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기 위해 열렸다.

포스코가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후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부터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세계 각지를 돌며 참전 헌정 메달을 전달했다. 2019년부터는 포스코 스테인리스로 제작한 감사패를 수여해오고 있다. 2020년에는 6·25전쟁 70주년을 기념해 16개국 3700여 명의 참전용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