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해병대원 2명이 전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틀 후 국군 수도병원에 빈소가 마련되자 현대오일뱅크 경영진은 예정된 임원 회의도 미룬 채 조문했다. 재계 인사 중 첫 번째 방문이었다. 임직원은 4600만원의 성금을 모금해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연평부대에서 신입사원 연수와 임직원 자녀 캠프를 실시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안보 견학, 유격 기초훈련, 담력 훈련 등을 체험하고 위령탑도 참배한다. 캠프에 참가했던 한 신입사원은 “해병대의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체력 단련도 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020년에는 충남 서산 대산 공장에 해병대원을 초청해 직원들과 소위 ‘군대스리가’ 대회를 열기도 했다. 가을에 개최하는 전사 체육대회엔 모범 장병이 방문해 직원들과 축구 경기를 했다.
해마다 5~6월 열리는 드림콘서트는 해병대원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행사다. 1995년부터 드림콘서트를 후원해온 현대오일뱅크는 자매결연 이후 우수 장병들을 콘서트에 초청하고 있다.
해병대원들의 근무 여건 개선을 위한 물품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자매결연 이후 매해 부대원들에게 체력단련기구, 서적 등 위문품을 전달해온 현대오일뱅크는 2016년에는 연평도 내에서 해병대원들의 원활한 이동을 돕기 위해 3000만원 상당의 최신 승합차를 전달하기도 했다. 자매결연 5주년을 맞은 2017년에는 총 3300만원을 지원해 깔끔한 인테리어와 최신 운동기구를 갖춘 체력단련실을 부대 내에 마련해줬다.
2018년에는 부대의 요청을 받아 부대원을 위한 단체 티셔츠 2000벌을 지원하기도 했다. 2021년엔 자세 교정 의자 200개를 지원하고 실내체육관 내 농구 골대를 설치했다.
부대원뿐 아니라 연평도 지역 주민을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식자재 저장 설비 부족으로 연평도 학교들이 급식에 어려움을 겪자 대형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급식 설비를 지원했다. 2011년에는 연평도 교사들을 초청해 대산 공장을 둘러보는 견학 행사를 마련하기도 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