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캐나다 총리, 尹에게 "가짜뉴스 폐해 크다"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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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뤼도도 2019년 '트럼프 험담' 논란 겪어
대통령실 "타국 정상들 불안한 시선 느껴져"
尹 '비속어 보도' 강경 대응에도 영향 미쳐
참모들에게는 "바이든이라고 한 적 없다"
대통령실 "타국 정상들 불안한 시선 느껴져"
尹 '비속어 보도' 강경 대응에도 영향 미쳐
참모들에게는 "바이든이라고 한 적 없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캐나다도 가짜뉴스의 폐해가 적지 않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28일 뒤늦게 알려졌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유사한 자신의 사례를 들어 공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윤 대통령과의 확대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뤼도 총리가 언급한 "가짜 뉴스"는 201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환영식 때 자신이 한 발언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험담으로 해석한 일부 보도로 풀이된다. 트뤼도 총리는 당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하던 중 "그가 40분동안 즉석 기자회견을 하는 바람에 늦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후 예정에 없던 긴 기자회견을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다음 G7 정상회담 장소인 캠프 데이비드에 관해 말하고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위선적이다(two-faced)"며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날 예정된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윤 대통령이 비속어 보도와 관련해 "진상을 밝히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도 국내 정치를 넘어 외교 문제로 비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포를 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하는데 뒤에서 등을 향해 포를 쏘는 순방은 한 적이 없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타국 정상과 수행원들이 모두 비속어 논란에 대해 알고 있었고, 궁금증과 불안감이 담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순방은 논란을 해명하느라 두 배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참모들에게 "'바이든'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XX"라는 발언을 했는지는 윤 대통령 본인도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한 고위관계자는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1억불을 공여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다른 정상은 3억불, 10억불을 공여하곘다고 말했다"며 "이마저도 국회에서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이 담긴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앞으로 비속어 논란에 직접 대응하기보다는 민생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고환율·고물가와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자녀보육 문제 등 챙겨야 할 민생 현안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이날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윤 대통령과의 확대회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뤼도 총리가 언급한 "가짜 뉴스"는 201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환영식 때 자신이 한 발언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험담으로 해석한 일부 보도로 풀이된다. 트뤼도 총리는 당시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대화하던 중 "그가 40분동안 즉석 기자회견을 하는 바람에 늦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후 예정에 없던 긴 기자회견을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트뤼도 총리는 "다음 G7 정상회담 장소인 캠프 데이비드에 관해 말하고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를 "위선적이다(two-faced)"며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날 예정된 기자회견도 취소했다. 윤 대통령이 비속어 보도와 관련해 "진상을 밝히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선 것도 국내 정치를 넘어 외교 문제로 비화했기 때문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포를 쏘면서 앞으로 나아가야하는데 뒤에서 등을 향해 포를 쏘는 순방은 한 적이 없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타국 정상과 수행원들이 모두 비속어 논란에 대해 알고 있었고, 궁금증과 불안감이 담긴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순방은 논란을 해명하느라 두 배는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중 참모들에게 "'바이든'이라고 말한 적은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XX"라는 발언을 했는지는 윤 대통령 본인도 불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한 고위관계자는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1억불을 공여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다른 정상은 3억불, 10억불을 공여하곘다고 말했다"며 "이마저도 국회에서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는 걱정이 담긴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앞으로 비속어 논란에 직접 대응하기보다는 민생 행보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고환율·고물가와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 자녀보육 문제 등 챙겨야 할 민생 현안들이 많다"고 전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