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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들의 포트폴리오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주식 초고수들은 27일(현지 시간)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등 성장주에 고루 베팅했다. 다만 동시에 국채 관련 상품이나 유가 하방에 베팅하는 상품도 같이 사들였다. 증시 방향성이 모호한 가운데 초고수들의 선택도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마켓PRO]초고수들도 헷갈린다…美증시서 성장주·유가하락 동시베팅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거래하는 수익률 상위 1%의 고수들은 간밤 미국 증시에서 프로ETF 울트라프로 QQQ ETF(TQQQ)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TQQQ ETF는 나스닥100지수 상승률을 3배로 추종한다. 순매수 4위엔 같은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 QQQ ETF(QLD)가 올랐다. 증시가 상승할 것이란 데에 베팅한 셈이다.

이밖에도 성장주들이 대거 순매수 상위 종목에 올랐다. 간밤 초고수들의 순매수 2위 종목은 테슬라였고, 6위는 알파벳 A, 7위가 마이크로소프트였다. 최근 가상자산 시세가 오르면서 코인베이스 글로벌도 순매수 10위에 올랐다.

하지만 초고수들의 선택이 한방향으로만 움직인 것은 아니었다. 순매수 3위 종목엔 아이셰어즈 20+Y 트레져리 본드 ETF(TLT)가 기록됐고, 5위엔 마이크로섹터스 US 빅 오일 인덱스 -3X 인버스 레버리지 ETF(NRGD)가 올랐다. 채권값이 오르고 기름값이 내린다는 데에 베팅한 셈이다. 즉 경기 둔화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보인다.
[마켓PRO]초고수들도 헷갈린다…美증시서 성장주·유가하락 동시베팅
순매도 상위 종목 역시 방향성이 엇갈렸다.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프로ETF 울트라프로 쇼트 QQQ ETF(SQQQ)였고, 그 다음으로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X ETF(SOXS)를 많이 팔았다. 다만 순매도 3위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이었다. 반도체 상승과 하락에 베팅하는 ETF가 동시에 순매도 상위종목에 올라온 것이다. 이밖에 순매도 4위는 루시드그룹, 5위는 엔비디아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