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 OO 때문에 부동산 입지 기준이 뒤집힙니다[최원철의 미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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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머니이스트
![한화시스템이 미국 오버에어와 공동 개발 중인 UAM 버터플라이 조감도. 사진=한화시스템](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0396355.1.jpg)
국토교통부는 최근 '모빌리티 혁신 로드맵'을 발표했습니다. 2025년까지 자율주행 버스나 셔틀을 도입하고, 2027년까지 완전 자율주행 승용차까지 달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로드맵에서 주목할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드론 택시(UAM)입니다.
정부는 2025년부터 서울 김포공항, 여의도, 잠실 등에서 인천공항까지 드론 택시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드론 택시 도입에 적극적입니다. 특히 그간 교통 때문에 소외되는 측면이 있던 지방에서 발 벗고 나서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지난달 21일 드론 택시 비행 시연 행사를 개최하고 2025년부터 제주공항에서 관광지까지 드론 택시로 이동하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드론 택시를 통해 제주공항부터 한라산 백록담까지 이동하는 시간을 15분으로 단축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합니다.
![제주시 구좌읍 구좌종합운동장에서 UAM 비행체가 이륙해 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ZN.31294344.1.jpg)
그간 교통이 낙후됐던 곳을 드론 택시를 통해 날아서 가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가격이 폭등했던 수도권 외곽 지역처럼 지방의 숨은 관광지가 드론 택시로 인해 큰 변화를 맞이할 것 같습니다. 접근이 어려웠던 백두대간의 여러 산 정상이나 강변 지역 중 도로가 없는 관광지의 경우 접근이 쉬워지면 새로운 관광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한라산 백록담에 드론 택시 운항이 시작되면 서울에서 비행기로 제주공항에 온 다음 드론 택시로 백록담 정상의 멋진 카페에 가서 식사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관광상품이 개발될 것입니다. 백록담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면 주변 토지가격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폭등하겠죠.
신안군에는 1004개의 섬이 있고, 사람이 사는 유인도는 76개뿐이라고 합니다. 만약 드론 택시가 도입돼 운행을 시작하면 928개 무인도의 가격은 어디까지 오를까요. 하늘길을 통한 지역관광 활성화가 이뤄지면 그간 접근이 어려웠던 지역들이 최고의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습니다.
![UAM 서비스 조감도. 사진=한국공항공사](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380042.1.jpg)
아주 먼 미래의 일도 아닙니다. 중국에서는 응급의료나 소방 분야에 드론 택시가 활용되고 있고, 싱가포르나 두바이도 내년부터 당장 드론 택시 운영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국내 대기업들도 모두 UAM 개발에 뛰어들었기에 항공 운항 관련 법적 문제가 해결되고 안전 규제 등이 마련된다면 아주 빠른 속도로 전국에 보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래 기술을 앞장서서 활용하면 남들보다 먼저 관광객을 유치하게 될 것입니다.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인구감소로 인한 지역소멸 위기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인구 고령화로 한계를 드러낸 지방에 더없는 기회입니다.
지금 UAM이나 드론 택시 검색해 보시면 세계 곳곳에서 무수한 기업과 국가, 지자체가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각 지자체도 새로운 모빌리티를 활용한 신규 관광지 개발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최원철 한양대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