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행사는 두 나라의 문화가 만나고 충돌하며, 경쟁하고 협력하면서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약점을 파악할 절호의 기회였다. 만약 조선이 재침을 방어하고 역습의 기회를 모색한다면, 내정을 샅샅이 탐지하고 해양력을 파악하며 복잡한 해로망까지도 탐지할 기회였다. 물론 ‘시호(승냥이와 호랑이) 굴’로 들어가는 듯한 불안감, 종묘사직과 능묘까지 훼손당한 적개심과 오기 등이 가득 찼을 것이다. 그래도 자신들의 잘못과 무력감 때문에 파괴된 나라와 피해 입은 백성들에 대한 도리를 떠올려야 했다.일본은 멸시가 아니라 극복의 대상, 학습의 대상이었지만 정치인이면서 학자였던 조선통신사들은 전쟁의 후유증이 심하고, 청나라에 항복한 굴욕적인 상태에서도 일본을 배우려는 자세가 부족했다.조선통신사들은 자신들을 ‘상국(上國)의 사신’ ‘대국(大國)의 사신’ 등으로 지칭하고 일본을 섬오랑캐(島夷), ‘올빼미’라고 불렀다. 하의를 벗고 흑치를 한 풍습을 보면서 야만인이라고 멸시했다. 또한 성리학에 조예가 부족하고 시문에 서투르다고 무시했다. 실제로 도시에서조차 통신사들의 성리학 지식과 한문 및 서예에 감동하는 일본인이 많았다. 신유한 때는 글씨와 그림을 청하는 왜인이 밤낮으로 모여들어 곤혹스러운 사실이 여러 곳에 기록됐다. 일본의 문물과 제도에 감탄하는 신유한조차 그들의 글이 졸(卒)하고 우습다고 표현했다. 또 1636년에 온 김세렴은 조그만 항구에서 일본의 전선을 관찰한 뒤 일본 전선이 우리 배보다 못하다고 평가한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다.일본의 기술 능력이 중국과 대등하다고 본 정약용은 통신사들의 거만한 행적과 문인
윤석열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오타와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팬데믹 이후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위해 양국 정부와 기업 간 광물자원 분야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 분야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北 비핵화와 인·태전략 공조윤 대통령은 이날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과 캐나다는 양국이 공유하는 핵심 가치와 성과를 바탕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양국 정상은 공급망 교란 위기에 맞서 경제안보 공조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세계적 광물 생산국인 캐나다와 반도체, 배터리 주요 생산국인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국제 질서 변화에 따른 충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도록 외교·산업당국 간 고위급 협의 채널을 통해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라고 했다.AI·디지털 전환 등 ‘신성장동력’도 함께 찾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 선진국인 캐나다와 디지털 혁신국인 한국은 글로벌 디지털 전환을 위해 협력해 가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아울러 양국 정상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각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윤 대통령은 “내년 서울에서 뵙기를 고대한다”며 트뤼도 총리에게 방한을 제안했다.회담은 양국 정상 부부간 친교 오찬 이후 짧은 공개 환담과 확대 회담, 기자회견 순으로 이뤄졌다. 윤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메리 사이먼 캐나다 총독 내외와
KB국민카드는 인도네시아 해외법인인 'KB파이낸시아 멀티파이낸스'(KB FMF)가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로부터 'AAA' 신용등급을 받았다고 21일 밝혔다. 'AAA' 신용등급은 인도네시아 등급 척도 가운데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KB금융그룹과 KB국민카드의 전폭적인 지원, 인도네시아 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KB FMF의 높은 자산 성장성 등이 반영된 결과라는 게 KB국민카드 측 설명이다.KB국민카드 관계자는 "피치는 KB FMF의 장기 신용등급을 이전 'AA+'에서 'AAA'로 상향 조정하고, 등급 전망에 대해선 '안정적(stable)'이라고 평가했다"며 "앞으로도 인도네시아 법인이 현지 상위권 금융회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략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KB FMF는 올 6월 말 기준 총자산 5806억원을 기록한 인도네시아 여신전문금융사다. 2020년 7월 KB국민카드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