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합작사와 1조원대
2차전지 소재 공급 계약 체결
라면봉지 들어가는 알루미늄 기술
배터리 소재로 전환
![사진=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2209/01.31232626.1.jpg)
율촌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와 10억420만달러(약 1조4871억원) 규모의 알루미늄 파우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2023년 1월1일부터 2028년 12월31일까지다. 전기차 연 60만~100만대 가량 생산 가능한 규모로 추정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요 원재료 가격 등락폭과 얼티엄셀즈의 재량에 따라 거래물량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계약규모는 작년 매출(5387억원)의 두 배가량이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은 파우치 배터리를 감싸는 소재다. 쇼와덴코 등 일본 업체들이 이 소재 생산을 독식해왔지만 율촌화학이 국산화 필름 분야의 첫 국산화 및 양산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육성이 산업계 핵심 이슈로 떠올랐고 율촌화학이 파우치 개발을 시작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뒷받침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성형 파우치 관련 설계 및 기술 지원, 연구개발(R&D) 인력 파견 등을 통해 율촌화학을 지원했다.
이 회사는 라면봉지를 농심에 공급하는 등 내부거래로 성장을 해왔다. 내부거래로 안정적 성장을 했지만 그만큼 성장 여력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많았다. 오너일가가 율촌화학 지분 적잖게 보유하고 있는 만큼 농심이 오너일가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지적도 상당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농심 등 계열사 거래규모는 1107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2731억원)의 40%에 달했다.
하지만 라면봉지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필름 기술을 바탕으로 2차전지 알루미늄 파우치를 개발하게 된다. 회사 성장 여력도 보다 커질 전망이다.
김익환/김형규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