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3년반 만에 증시안정펀드 재가동 착수
코스피가 2,200선을 내주는 등 시장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증권시장 안정펀드(증안펀드) 재가동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시장 안정화를 위해 이번주 초 증권 유관기관과 증안펀드 재가동 작업을 위한 실무회의를 마치고 재가동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증권금융, 한국예탁결제원 등 참여 기관들은 증안펀드 조성 규모와 증시 하락 등을 감안한 진입 시점 등을 두고 본격적인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증안펀드는 증권시장 안정을 위해 민간을 통해 조성한 단기 자금이다. 지난 코로나19 초기였던 2020년 3월말 금융권과 유관기관을 통해 10조 7,600억원을 조성할 예정이었지만 당시 시장이 급격히 반등하며 실제 자금 투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출범한 증안펀드 투자관리위원회 등 조직과 자금이 남아있는 상태다. 금융당국과 실무회의를 진행하고 있는 유관기관들은 증안펀드 가동을 결정하면 곧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지시를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증권시장안정펀드를 재가동할 경우 2020년 3월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용하되 시장 진입 시점은 달리해 실행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은 증시 불안이 확대됨에 따라 증권사 신용융자담보비율 유지 의무를 3개월간 추가 면제하고, 상장기업의 하루 자사주 매수주문 수량 제한 완화 조치도 올해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코스피는 9월 들어 미국의 긴축과 원·달러 환율 급등 충격으로 가파른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2,151선까지 하락해 한 달 만에 300포인트 가까운 낙폭을 보였고, 코스닥 지수는 이달에만 17% 가량 내린 677선으로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김종학기자 jh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