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머티리얼이 개발한 마그네시아 필러 소재.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소울머티리얼이 개발한 마그네시아 필러 소재.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제공
경북 경산에서 지난해 9월 창업한 소울머티리얼이 전기차 방열 소재 등으로 쓰이는 마그네시아(MgO) 필러를 개발·양산하는 데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기존 방열 소재보다 성능이 뛰어난 데다 일본 기업이 독점해온 시장을 대체할 국산 신기술로 평가받는다.

정인철 소울머티리얼 대표(사진)는 28일 “기존 마그네시아 소결 온도보다 약 400도 낮은 1400도에서 생산할 수 있고 기존 알루미나 소재보다 2배 높은 성능을 가졌다”며 “전기차 배터리용 및 고집적화 추세의 다양한 전장부품에 필수적인 소재”라고 밝혔다. 마그네시아 필러는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 모듈과 하부 냉각 모듈 사이에 들어가는 재료다. 정 대표는 “전기차의 주행거리 등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방열이 필수적인 요소”라며 “급속충전도 방열이 안 되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소울머티리얼, 전기차 방열소재 국산화
이 회사가 개발한 마그네시아 필러는 일본 경쟁 기업 제품보다 가격 경쟁력이 월등히 높아 방열 소재 분야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소결 분야 박사학위를 받은 뒤 중소기업에서 10여년간 근무해온 정 대표는 한국재료연구원과 공동연구를 하다 지난해 기술을 이전받아 창업했다. 마그네시아 제조 방법에 관한 이 기술은 한국재료연구원에서도 3대 기술로 통하는 유망 기술이었다. 한국재료연구원의 기술 출자 등 15억여원의 투자를 받았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재·부품·장비 스타트업 100’ 기업, TIPS 지원 프로그램에도 선정됐다. 시리즈A 투자유치를 진행 중이다.

경북테크노파크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월 9t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정 대표는 “전기차 성능을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이라 내년 월 30t 규모의 양산라인을 구축하면 2025년 100억원, 2026년에는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