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거지 당한 건가요" 분통…30% 폭락한 '논란의 종목' [김익환의 컴퍼니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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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촌화학 1조원 공급계약 공시
공시 1시간새 주가 20% 넘게 폭락
석달새 주가 두배 넘게 오른 뒤
"내부자거래 의혹에 신고했다"
2차전지 소재 공급 계약 샜나?
공시 1시간새 주가 20% 넘게 폭락
석달새 주가 두배 넘게 오른 뒤
"내부자거래 의혹에 신고했다"
2차전지 소재 공급 계약 샜나?
"설거지 당한 건가요."
"금감원에 내부자거래 신고했습니다."
지난 28일 농심그룹 계열사인 율촌화학 주가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자 주식 종목 토론방도 들끓었다. '설거지 당했다'고 하소연하는 주주들이 속출했다. 주식시장에서 세력이 짜놓은 작전에 걸려 손실을 떠안는 것을 의미한다.
신라면 등의 라면 봉지와 스프 포장지, 라면박스를 만드는 이 회사는 28일 1조5000억원가량의 2차전지 소재 납품 계약을 맺는 등 대박 계약을 공시했다. 작년 매출의 세 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른바 '초대박' 계약이지만 주가는 20% 넘게 빠졌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석 달 새 두배 가량 뛰기도 했다. 공급 계약을 미리 파악하고 물량을 사들였다 공시 직후 매각한 내부자거래가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율촌화학은 지난 28일 22.24%(8550원) 내린 299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1조원대 공급계약을 공시한 직후인 오후 2시 30분께 15.3%(5900원) 오른 4만43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그 직후 내림세로 전환해 22.24% 내린 채 마감했다. 이날 고점에 매수했다면 하루 손실률이 32.5%에 이른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석 달 새 '파죽지세'로 치솟았다. 7월 4일 장중 1만8450원까지 내려갔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7일(3만8450원)까지 두 배 넘게 뛰었다. 특별한 재료는 없었다. 2차전지 소재를 개발한다는 소식은 올해 초 나왔지만, 주가가 오른 기간 동안 구체적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
이 회사는 28일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와 10억420만달러(약 1조4871억원) 규모의 알루미늄 파우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의 계약 규모는 작년 매출(5387억원)의 두 배가량이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은 파우치 배터리를 감싸는 소재다.
이 회사가 파우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물심양면 지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성형 파우치 관련 설계 및 기술 지원, 연구·개발 인력 파견 등을 통해 율촌화학을 지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공급계약이 미리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매니저는 "시장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는 종목인 만큼 소문도 돌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석 달 새 이 회사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주로 개인 투자자였다. 최근 석 달 새 개인투자자가 이 회사 주식을 10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각각 33억원 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일부 개인이 내부자거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율촌화학 관계자는 주가 등락에 대해 "어떤 의도를 갖고 공시한 것은 아니고 관련해서 알고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금감원에 내부자거래 신고했습니다."
지난 28일 농심그룹 계열사인 율촌화학 주가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자 주식 종목 토론방도 들끓었다. '설거지 당했다'고 하소연하는 주주들이 속출했다. 주식시장에서 세력이 짜놓은 작전에 걸려 손실을 떠안는 것을 의미한다.
신라면 등의 라면 봉지와 스프 포장지, 라면박스를 만드는 이 회사는 28일 1조5000억원가량의 2차전지 소재 납품 계약을 맺는 등 대박 계약을 공시했다. 작년 매출의 세 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른바 '초대박' 계약이지만 주가는 20% 넘게 빠졌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석 달 새 두배 가량 뛰기도 했다. 공급 계약을 미리 파악하고 물량을 사들였다 공시 직후 매각한 내부자거래가 아니냐는 일각의 분석도 있다.
율촌화학은 지난 28일 22.24%(8550원) 내린 29900원에 마감했다. 이 회사 주가는 1조원대 공급계약을 공시한 직후인 오후 2시 30분께 15.3%(5900원) 오른 4만435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그 직후 내림세로 전환해 22.24% 내린 채 마감했다. 이날 고점에 매수했다면 하루 손실률이 32.5%에 이른다.
이 회사 주가는 최근 석 달 새 '파죽지세'로 치솟았다. 7월 4일 장중 1만8450원까지 내려갔던 이 회사 주가는 지난 27일(3만8450원)까지 두 배 넘게 뛰었다. 특별한 재료는 없었다. 2차전지 소재를 개발한다는 소식은 올해 초 나왔지만, 주가가 오른 기간 동안 구체적 윤곽이 나오지 않았다.
이 회사는 28일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와 합작법인 ‘얼티엄셀즈’와 10억420만달러(약 1조4871억원) 규모의 알루미늄 파우치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의 계약 규모는 작년 매출(5387억원)의 두 배가량이다. 이 회사가 공급하는 알루미늄 파우치 필름은 파우치 배터리를 감싸는 소재다.
이 회사가 파우치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이 물심양면 지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성형 파우치 관련 설계 및 기술 지원, 연구·개발 인력 파견 등을 통해 율촌화학을 지원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공급계약이 미리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매니저는 "시장에서 관심을 보이지 않는 종목인 만큼 소문도 돌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석 달 새 이 회사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주로 개인 투자자였다. 최근 석 달 새 개인투자자가 이 회사 주식을 101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는 각각 33억원 9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일부 개인이 내부자거래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율촌화학 관계자는 주가 등락에 대해 "어떤 의도를 갖고 공시한 것은 아니고 관련해서 알고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