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행사에서 최근 교통사고로 사망한 공화당 의원 이름을 부르며 협조에 감사하다고 말해 논란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그가 사망했을 때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조기까지 내걸었던 터라 또 정신 건강 문제가 불거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 시각) 미국 내 비만·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백악관 회의를 개최한 자리에서 짐 맥거번 하원의원, 마이크 브라운 상원의원, 코리 부커 상원의원과 함께 재키 왈러스키 하원의원 이름을 부르며 초당적 협력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중 바이든 대통령은 왈러스키 의원의 이름을 부를 땐 청중을 바라보며 "재키, 여기에 있나요. 재키 어디 있습니까. 내 생각에 그녀는 이곳에 있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며 그녀를 찾았다.

하지만 왈러스키 의원은 지난 8월 초 인디애나주 북부 네파니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인물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우리 부부는 왈러스키 의원이 사망한 것에 충격을 받았고 큰 슬픔을 느낀다"면서 성명을 발표하고 애도한 바 있다.

공화당은 날을 세웠다. 비키 하츨러 공화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정말 끔찍하고 수치스러운 실언"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슈바이커트 의원도 "대통령은 즉시 유족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미 CNN도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이건 꽤 큰 실수"라고 보도했다.

백악관 기자회견에서도 이번 논란과 관련해 추궁이 이어졌다. 이에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은 그녀(왈러스키)의 위대한 업적에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면서 "대통령은 이번 주 그녀를 기리는 법안에 서명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