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안보이는 '크립토 윈터'…NFT 거래도 97% 급락 [코인스캐너]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소폭 오르고 있다. 하지만 상승세에 올라탔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하루에도 수천달러씩 오르내리는 등 비트코인의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29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0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3% 오른 개당 1만95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코인 중 USD코인(-0.1%)과 에이다(-0.2%)를 제외한 8개 코인의 가격이 올랐다. 바이낸스 코인(+3.6%), 솔라나(+1.9%), 이더리움(+1.3%) 등 순서로 상승폭이 컸다.

영국 중앙은행의 ‘수습책’에 시장이 안도하면서 미 증시가 2%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영국이 최근 감세 정책을 펼치겠다고 공언하자 파운드화가 폭락했고, 이는 글로벌 경제 불안정성을 키웠다. 그러자 잉글랜드은행(BOE)이 긴급 국채매입 카드를 꺼내들었고, 시장이 다소 진정됐다. 다우지수는 1.88%, S&P500 지수는 1.97%, 나스닥 지수는 2.05% 오른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당분간 침체기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최근 들어 코인과 주식의 ‘동조화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데 증시 불안정성은 당분간 확대될 수밖에 없는데다, 비트코인의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도 좀처럼 작동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달러와 비트코인의 상관관계에 주목하기도 한다. 비트코인과 달러는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국내에서도 원·달러 환율이 1440원을 돌파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킹달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시장에선 달러가 이제 고점을 찍었다는 판단 아래 비트코인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27일 오후10시께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만달러를 돌파한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불과 다음날 1만8000달러대까지 급락하는 널뛰기 행보를 보였다. 강달러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에도 하강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평가다.

한때 열풍이 불었던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이달 기준 NFT 거래 규모는 4억6600만달러로 올해 1월(170억달러) 대비 97% 급감했다. 코인 시장이 ‘겨울’을 맞은 것이 NFT 거래 리스크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