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 유명 작곡가 돈스파이크 (사진=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 유명 작곡가 돈스파이크 (사진=연합뉴스)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된 작곡가 겸 가수 돈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결혼 2개월 전부터 유흥업소 종사자들과 마약을 함께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북부지법 임기환 부장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돈스파이크에 대해 지난 28일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도주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었다.

돈스파이크와 함께 마약을 한 혐의를 받는 이른바 ‘보도방’ 업주 A(37)씨도 함께 구속됐다.

돈스파이크는 A씨와 지난 4월부터 3차례에 걸쳐 서울 강남 일대 호텔 파티룸을 빌려 여성 접객원 2명과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체포 당시에는 호텔에 돈스파이크 혼자 있었지만 경찰은 이전 두 차례에 투약에서 A씨, 여성 접객원 등과 함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돈스파이크 수사에 앞서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로 A씨와 여성 접객원 등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었다. 조사 과정에서 한 여성 접객원이 ‘돈스파이크와 마약을 한 적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해 돈스파이크도 수사선상에 오르게 됐다.

경찰은 돈스파이크에 대한 수사에 나서 지난 26일 오후 8시쯤 강남구 한 호텔에서 돈스파이크를 체포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그가 소지하고 있던 필로폰 30g도 압수했다.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하면 약 1000회분에 해당한다.

돈스파이크는 체포된 뒤 받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돈스파이크는 마약 투약을 시작한 시점에 관한 질문에 "최근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약 한 달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 머릿속에 4명이 산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돈스파이크는 지난달 26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옛날부터 삶이 다 꿈속 같았다. 망상이나 공상을 많이 한다"면서 "망상을 많이 해서 머릿속에 민수, 민지, 돈스파이크, 아주바 4명이 회담하면서 산다. 4중 인격이다"라고 말했다.

돈스파이크는 머릿속 4명의 캐릭터에 대해 "돈 스파이크는 사업가, 민수는 나, 민지는 집에 혼자 있을 때다. 민지는 중3 소녀처럼 호기심 많고 착하다. 해외에서는 아주바다. 아줌마와 바야바의 합성어다"라며 "가끔은 5~6시간이 10분처럼 훅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저는 정신적으로 많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오은영 박사는 몇 가지 질문을 던진 뒤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으면 사회적 언어를 사용해 상호 간 대화를 주고받기 어렵다"면서 "자폐 스펙트럼 장애는 아니다"라며 진단했다.

돈스파이크는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해 "임신을 준비 중이다"라며 "자녀를 낳는다면 획일적 교육을 받게 하고 싶지 않다. 학원은 물론 학교도 보내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해 오 박사로부터 "자기 경험만으로 그런 결정을 하는 것은 안 된다"는 조언을 들었다.

한편 돈스파이크는 지난 1996년 포지션 객원 멤버로 데뷔했다. 이후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해 프로듀서로서 이름을 알렸다. 지난 6월 6세 연하 여성과 결혼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