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인협회는 다음달 15~16일 이틀간 국내외 난민을 돕기 위한 바자회를 개최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서울 남산 ‘문학의 집·서울’에서 열린다.

이번 바자회에서는 시인들이 힘을 모아 마련한 예술품과 생활용품, 가전제품 등 다양한 물품을 판매한다. 판매 수익금은 유엔난민기구를 통해 세계 각지에서 고통받고 있는 난민들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난민들에게도 도움의 손길을 보탤 계획이다.

시인들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바자회를 위해 김남조 시인을 비롯해 허영자, 이근배, 김종해, 오세영, 오탁번, 이건청, 신달자, 문정희, 최동호, 윤석산, 나태주 시인 등 한국시협 회장을 역임한 평의원 전원이 자신의 시구를 적고 서명까지 한 시첩(試帖)을 만들었다. 또 고급 두방지 낱장에도 평의원들이 시구를 직접 적어 문학 애호가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창작 디자인 작품으로 만들어진 3종의 스카프에는 한국시협의 공식 로고를 새겼다. 회화 작품과 도자기, 시화(詩畫)는 물론, 고급 와인, 위스키, 만년필, 냄비 세트, 그릇과 수저 세트, 제습기, 충전기 등 다양한 물품을 바자회 행사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시협 측은 "이밖에도 한국시협의 뜻에 공감한 정부 인사들과 국회의원들, 자치단체장들, 종교계 인사들, 원로 예술가들과 기업 대표자들이 속속 귀중한 물품들을 보내주고 있다"며 "바자회를 찾는 분들의 만족도를 높여줄 것"이라고 했다.

유자효 시인(한국시협 회장)은 “한국전쟁 때 세계가 우리를 도왔듯이, 이제는 우리가 그들을 돕고자 한다"면서 "여러분의 참여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시협은 1957년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의 장르별 문인단체다. 초대 유지환 회장을 비롯해 조지훈, 장만영, 신석초, 박목월, 정한모, 조병화 등 국내 대표 시인들이 회장을 지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