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전경. 사진=AFP
TSMC 전경. 사진=AFP
애플이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대만 TSMC의 가격 인상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까지만 해도 부르는 게 값이었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대만 이코노믹 데일리 뉴스에 따르면 TSMC는 3㎚(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해 내년부터 생산하는 차세대 A17 바이오닉칩 생산 단가를 3% 인상하려고 했으나 애플로부터 거부 당했다. 애플은 TSMC 매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다.

A17 바이오닉칩은 내년 출시되는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에 탑재될 예정. 반도체 공급난 영향 등으로 지난해부터 TSMC는 파운드리 칩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내년 1월부터 전체 파운드리 가격을 3~6% 전면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TSMC의 계획에 애플이 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최근 원가 인상과 비용 증가 등으로 중소 파운드리 업체가 칩 가격을 인상하는 가운데 이미 TSMC의 칩은 경쟁사 대비 약 20%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TSMC는 반도체 수요가 큰 데다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있어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TSMC는 지난해 "향후 3년 간 1000억달러(약 144조원) 규모 신규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