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를 대상으로 한 해외 IP(인터넷 프로토콜)를 이용한 해킹 시도가 매년 9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외교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2022년 8월까지 외교부에 대한 해킹 시도 건수는 3만 4222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 2019년 8893건, 2020년 9373건, 2021년 9002건, 2022년 8월까지 6954건이었다.
 외교부 대상 사이버 공격(해킹) 시도 국가별 현황. 김상희 의원실 제공
외교부 대상 사이버 공격(해킹) 시도 국가별 현황. 김상희 의원실 제공
국가 IP별로 보면 해킹 시도는 지난 4년 간 미국이 20.7%(708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16%(5482건), 러시아 4.6%(1590건) 등의 순이었다. 그 외 독일, 프랑스, 인도 등의 국가들이 포함됐다.

2020년까지 해킹 시도 1위 국가 IP는 중국이었지만, 작년부터 미국으로 순위가 바뀌었단 설명이다. 미국의 해킹 시도 건수는 2019년 1113건에서 올해 2709건으로 2.4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발생한 전체 해킹 시도 건수 중 미국의 비중은 39%에 달했다.

최근 4년간 해킹 공격 유형별로 살펴보면 '서버 정보유출 시도' 건수가 1만2860건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는 전체 해킹 시도 건수의 37.6%에 해당한다. 이어 '홈페이지 해킹시도'가 25%(8627건), '해킹을 통한 메일 탈취와 해킹 메일 수신'이 20%(6836건) 순이었다.

특히 '서버 정보유출 시도' 건수는 2013년 38건에서 올해 3912건으로 최근 10년 새 103배 급증했다.

김 의원은 "외교부는 대통령 순방과 국제 조약 및 협정에 관한 국가 기밀을 다루고 있어 해킹으로 외교 정보가 유출될 경우 엄청난 국가적 피해를 야기한다"며 "해외 IP를 통한 지속적인 해킹 시도가 발생하고 있지만 외교부는 해당 국가에 협조 요청이나 국제 공조를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