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소비자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와 ‘피코크’ 가격을 연말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시장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새로운 PB 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마트는 연말까지 1500여 개 노브랜드 상품과 700여 개 피코크 상품의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마트가 PB 가격 동결에 나선 것은 최근 물가 급등으로 인해 PB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점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 제조사 상품(NB) 매출 증가율은 1.4%에 그쳤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물가에 지갑이 얇아진 소비자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PB 상품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동결은 PB 상품에 필수 먹거리와 일상용품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7월 기준으로 노브랜드 상품 중 생수, 우유, 물티슈 등 소비자 구매 빈도가 높은 25개 주요 상품 가격을 일반 상품과 비교한 결과 노브랜드가 평균 46%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이 고물가 시대에 PB 상품에 집중하는 것은 NB에 비해 가격과 품질을 관리하는 게 상대적으로 쉽기 때문이다. PB 상품은 알짜 중소업체를 발굴해 생산을 맡기고, 물류 단계를 간소화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이마트는 노브랜드와 피코크 상품군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는 ‘단백질 바’와 ‘카밀러 꿀차’ 등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선호할 만한 상품을 내놔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최현 이마트 피코크 담당은 “시장 변화를 재빨리 파악해 트렌드를 선호할 수 있는 상품을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