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종류 빵빵하네"…편의점·마트로 '빵지순례'

GS25 베이커리 日 매출 75%↑
이마트·롯데마트도 고급화 경쟁

과거 ‘보름달’ ‘미니 호떡’ 등의 빵을 싼 가격에 많이 파는 데 치중했던 편의점이 요즘엔 베이커리 고급화에 한창이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같은 제과·제빵 프랜차이즈 제품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품질의 빵을 내놓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자체브랜드(PB) 베이커리 ‘브레디크’의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브레디크는 GS25가 2021년 초부터 SPC삼립과 협업해 선보인 프리미엄 베이커리 브랜드다.

GS25는 브레디크 브랜드를 앞세워 일반적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식빵, 단팥빵, 크림빵 수준을 넘어 피낭시에와 스콘, 소금버터롤케이크 등 전문점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월간 브레디크’라는 이름으로 매달 신메뉴를 공개하고 있다.

GS25가 베이커리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 것은 빵이 담배나 커피만큼 훌륭한 미끼상품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GS25에 따르면 브레디크 빵을 사가는 소비자의 88%는 다른 상품을 함께 구매했다.

브레디크는 트렌드에 민감하고 ‘가심비(가격 대비 만족도)’를 중시하는 2030 젊은 여성 소비자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브레디크 구매 소비자의 46%는 2030 여성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브레디크 하루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7% 급증했다.

대형마트들도 편의점업계의 베이커리 고급화에 맞대응하고 나섰다. 2010년대 초반 ‘대기업 빵집 골목상권 침해’ 논란 이후 사업 확장을 자제하거나 외부 업체를 입점시키는 방식을 고수하던 대형마트들의 분위기가 확 바뀐 것이다.

이마트에선 자회사 신세계푸드가 고급 베이커리 브랜드 ‘블랑제리’ 매장을 서울 용산점, 성수점 등 전국 이마트 47개 점포에서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는 직영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를 올해 초부터 확장하고 있다.

풍미소는 대형마트에서 주로 추구하던 ‘공장형 대용량 베이커리’ 콘셉트 대신 ‘전문점을 뛰어넘는 맛, 빵의 고급화’를 추구하고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