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산업단지 내 제조시설용지 공급에 나선다.

LH는 베트남 내 한국형 산업단지를 표방한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에서 용지 19필지(24만㎡)를 공급한다고 29일 밝혔다.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는 LH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KBI건설, 신한은행 및 베트남 부동산개발기업인 ‘TDH 에코랜드’가 공동 투자해 흥옌성 리트엉켓 지역에 조성한 한국 기업 전용 산업단지다. 최대 투자자는 지분 35%를 보유한 LH다. 이어 KIND(25%), TDH 에코랜드(25%), KBI건설(10%), 신한은행(5%) 순으로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이번 공급 토지는 일반제조시설 용지다. 공급가격은 ㎡당 102~113달러 수준이다. 임대기간은 2071년 7월 5일까지다. 계약을 마치면 필지에 따라 내년 6~12월부터 입주할 수 있다.

LH가 국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산업단지에 투자한 만큼 국내에 소재지를 두고 있는 기업이 용지를 신청할 수 있다. 외국에 있는 기업도 국내 기업 또는 한국인이 지분을 보유한 경우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베트남 관계 법령에 따른 유해물질 배출업종 등 인허가 제한 대상 사업장은 입주가 제한될 수 있다.

흥옌성은 서울 면적의 1.5배에 인구는 약 120만 명이다.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약 30㎞ 떨어져 있다. LH가 지분 투자한 용지를 포함해 총 143만1000㎡ 규모로 조성된다. 흥옌성 클린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한국 기업은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행정·금융·세무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