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평가액…주식 신고방법 변경으로 140억원 이상 폭증
[재산공개] 47억→226억…오태원 부산 북구청장에 무슨 일이?
30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6·1 지방선거 선출직 공직자 재산공개 자료를 보면 부산 최고 재력가는 오태원 북구청장이다.

지난 지방선거 때 47억1천만원이었던 오 구청장 재산은 불과 석 달만인 이번 재산공개에서 226억6천700만원으로 폭증했다.

오 구청장은 지역에서 재력가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수개월 새 재산이 다섯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단기간에 재산이 많이 늘어난 이유는 뭘까.

재산 신고 내용에서 눈에 띄는 것은 153억800여만원으로 신고된 비상장주식이다.

오 구청장은 본인 명의로 A 산업 125주, B 개발 200주를 갖고 있는데 신고액만 56억5천여만원에 이른다.

또 배우자 명의로 C 건설 주식 3만 주를 갖고 있는데 가치만 96억5천700여만원으로 평가됐다.

오 구청장은 "C 건설은 아들이 대표로 있는 회사인데, 제가 2년간 대표로 있다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그만뒀다"며 "C 건설 주식은 보유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선거 전후 주식 보유량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재산 신고 방식이 액면가에서 평가액으로 바뀌면서 가치가 폭증했다"며 "선거 당시에는 액면가 총액이 약 7억원 정도였는데 평가액으로 따지니 153억원 정도가 된 걸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오 구청장은 고향인 양산시에 100여억원 상당의 공공주택을 지어 기부하기로 해 화제가 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최근 자잿값 등이 오르면서 당초 예상보다 공동주택 건설비용이 껑충 뛰었다"며 "주식 평가액으로 늘어난 재산 상당 부분을 기부하기로 약속한 공동주택 건설비용으로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