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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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리더로서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좌우명(座右銘)은 무엇인가? 얼마 전 한국코치협회에서 있었던 명예코치들과 간담회에서 있었던 좌우명의 이야기다. 군대에서 복학한 자신에게 고등학교 선배가 다가와 물었던 내용이 “너 좌우명 있니?”라는 것이었다. 이에 “저는 없는데요. 형은 있습니까? 뭡니까?” 물으니 그가 “나의 좌우명은 와라 간다! 야”라는 것이었다.이는 어떤 도전이든 피하지 않고 오히려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는 자신에게 “당장 좌우명 하나 정하라”고 말했다고 한다.그러면서 좌우명을 어떻게 마음에 새기는지 알려주었다고 했다. ‘종이에 써서 아침에 눈을 뜨면 곧 볼 수 있게 벽에 붙일 것,또 다른 종이에 써서 잘 접어 가슴에 품고 다닐 것, 수시로 읽고 실천할 것!’이 곧 좌우명을 새기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날로 좌우명을 정하고 선배가 시키는 대로 했다는 것이다.그 때 만든 좌우명이다. “모든 것은 분명하고 지혜로운 선택에 달렸으며. 나는 무한한 나의 능력과 우리의 진정한 행복을 믿는다“

그 후 인생의 갈림길에서 돌이켜보니 정말 지혜로운 선택을 했고,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 올렸고, 지금은 “어떻게 하면 한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행복의 비결을 알려줄 수 있을까?" 하며 은퇴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좌우명도 없을 때 선배와 주고 받은 대화가 곧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준 코칭이었다고 했다.이는 김영경 한국버츄프로젝트 대표의 이야기다.

좌우명(座右銘)이란 국어사전에 보면 늘 자리 옆에 갖추어 두고 생활의 지침으로 삼는 말이나 문구이다. 흔히 착각하는 왼쪽 오른쪽 명패나 글이 아니라, 자신이 신념이나 가치관을 요약한 것이다. 지인이 보내준 자료에 따르면 좌우명은 중국 후한시대 학자이자 명필인 “최원”에서 시작되었다.

최원의 스승인 채옹은 숭산 석실에 들어가서 30년 동안 서도에 매진, 득도하여 당대 최고의 명필이 되었고 채옹의 서체가 최원에게 전수되고 최원이 필법이 제자 장지, 위부인, 왕희지에게 차례로 전수 되었다.최원의 좌우명은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나의 장점을 자랑하지 말라. 남에게 베푼 것은 기억하지 말고 은혜를 입은 것은 잊어 버리지 말라”이다. 종이가 없던 그 시절에는 돌이나 쇠붙이에 좌우명을 새기고 옆에 두고 보면서 인격수양의 도구로 사용하였다.

“먼저 뜻을 크게 세워야 한다”(율곡 이이) “사방 백리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경주 최부자집). “장사는 이문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거상 임상옥)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정주영)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안중근 의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토머스 에디슨) 등 우리들에게 익숙한 좌우명들이 무척 많다.

좌우명의 활용법은 자신의 원대한 목표를 이루게 하는 원동력이 되도록 해야 한다. 때로는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처럼 목표와 좌우명이 같을 수도 있지만 다르게 표현하기도 한다.따라서 미래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과 비전을 먼저 정하고 좌우명으로 실천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리고 자신감을 유지하고 스스로 동기부여하는데 탁월한 약으로 활용하면 좋겠다. “몸에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속담처럼 우리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이 좌우명이다, 따라서 역경에 처해 있을 때 좌우명은 더욱 빛을 발휘한다. 이러한 좌우명은 한문장 또는 두문장이면 좋다.간결 할수록 더 힘이 있는 법이다.

필자도 매사에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의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좌우명을 고등학교 시절부터 갖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주변에 보면 조직의 리더로서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 “생각하며 살자” “행동하는 삶” “범사에 감사하라” “후회하지 말자” 등 가치있는 좌우명을 실천하며 의미있는 삶과 조직생활을 하고 있다.

이제 나의 좌우명을 일관성있게 잘 실천하고 있는가? 나에게 새로운 좌우명이 필요한 시점은 아닌가? 좌우명은 꼭 하나 일 필요는 없고 복수도 좋다. 자신이 목표로 하는 것을 이루게 하고 인생을 풍요롭게 하며 조직생활을 보람있게 하도록 이끄는 자신만의 좌우명이라면 최고의 좌우명이 아닐까?


<한경닷컴 The Lifeist> 김영헌 (사)한국코치협회 회장, 경희대 경영대학원 코칭사이언스 전공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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