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고차업체 주가 급락...연준 인플레 정책 효과 발휘"
29일(현지시간) 중고차 거래업체 카맥스의 주가가 24% 이상 폭락한 가운데, CNBC의 매인 앵커인 짐 크레이머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크레이머는 이날 CNBC 방송을 통해 “카맥스의 이번 분기 실적을 보면 연준이 소비자의 투자 심리를 깎아내리는 데 있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성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사람들이 비싼 상품을 사는데 돈을 쓰길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카맥스는 이날 8월로 마감된 분기의 주당 순이익(EPS)을 79센트라고 보고했다. 월가 은행들의 예상치인 주당 1.39달러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카맥스는 실적 부진 이유에 대해 인플레이션과 금리 급등 등의 문제로 중고차 매매 거래량이 감소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실적발표 후 카맥스의 주가는 24.6% 폭락하며 52주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카맥스발 쇼크에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도 각각 6.07%, 5.65% 하락했고, 테슬라도 6.82% 내렸다.

크레이머는 중고차 가격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점을 들어 중고차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중고차 도매 경매 가격 동향을 보여주는 만하임 중고차 가치 지수에 따르면 9월 중고차 가격은 전월대비 5% 가까이 하락했다. 지난 1월 고점 이후 13% 가량 떨어진 것이다. 중고차 가격은 올해 초 크게 오르며 소비자물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으나 꾸준히 하락 추세에 있고 있다.

크레이머는 다음달부터는 중고차의 전년대비 가격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것은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진정한 진전을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일부 투자자들이 중고차 관련주를 저가에 매수하려 했던 점을 언급하며 “현재의 인플레 환경에서는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중고차 주식은 저렴해 보였지만 이런 환경에서는 월스트리트의 수익 추정치를 도저히 맞출 수 없다”며 “함정에 빠지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은진기자 le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