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빅4 회계법인의 매출 총액(컨설팅 포함)이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2018년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 등을 도입한 신(新)외부감사법 시행 이후 회계감사 매출이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재무자문 및 컨설팅 부문 외형이 급성장한 결과다.

30일 금융감독원과 회계업계에 따르면 삼일·삼정·한영·안진 등 국내 4대 회계법인의 2021회계연도 매출 총액은 별도 컨설팅법인을 포함해 3조189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2조6074억원)보다 22.7% 증가한 수치다.

6월 결산법인으로 이날 실적을 공시한 삼일회계법인의 2021회계연도 매출 총액은 별도법인으로 있는 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컨설팅을 포함해 1조2323억원(삼일회계법인 8885억원, PWC컨설팅 34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매출 총액(1조128억원) 대비 21.6% 늘어난 것이다. 이날 2021회계연도 실적을 공시한 한영회계법인도 매출 총액이 전년 5286억원에서 6279억원으로 18.7% 증가했다.

앞서 실적을 공개한 안진회계법인(5월 결산법인)의 2021회계연도 매출 총액은 전년 대비 27.3% 증가한 5677억원, 삼정회계법인(3월 결산법인)의 매출 총액은 22.7% 증가한 7610억원이었다.

부문별로는 재무자문 및 컨설팅 매출이 급증했다. 지난 회계연도 이들 회계법인의 재무자문·컨설팅 매출은 1조9215억원으로 전년(1조4599억원) 대비 31.6% 증가했다.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증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디지털 전환 확산 등으로 컨설팅 일감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감사 부문 매출 총액은 전년 대비 11.1% 늘어난 7998억원이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