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12GB CXL D램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512GB CXL D램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주가가 최악의 경우 4만630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최저점 수준까지 하락할 경우를 가정한 숫자다. 삼성전자 주가는 내년 1분기부터 추세적 상승으로 전환해 40~50% 이상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7배다. 삼성전자의 주가와 PBR은 반도체 경기에 따라 역사적으로 싸이클을 그려왔다. 과거 다섯 차례의 싸이클 저점은 △리먼사태 1.17배 △유럽 재정위기 1.24배 △중국 신용위기 0.94배 △미·중 무역분쟁 1.04배 △코로나19 1.08 배 등이다. 현재 PBR은 과거 싸이클 저점의 평균 배수인 1.09배를 밑돌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사적 최저점 배수인 0.94배까지 하락한다고 가정하면 4만6300원까지 주가가 내릴 수 있다”며 “이 경우 최대 하락 리스크는 12% 수준”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과 ISM 제조업지수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과 ISM 제조업지수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는 시기는 내년 1분기부터로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전 세계 유동성 전년 대비(YoY) 증감률,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 등 경기선행지표와 동행한다”며 “해당 지표들은 내년 1분기부터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이 제시한 점도표에 따르면 미국은 내년 1분기 중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중단할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중국에서 유동성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미국이 금리 인상을 멈출 경우 전 세계 유동성 YOY 증감률이 내년 1분기에 상승 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역사적으로 미국의 정책금리와 반비례 동행 관계를 보인 ISM 제조업지수도 곧 하락 추세를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황 측면에서도 내년 3분기부터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통상 삼성전자 주가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6개월가량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 송 연구원은 “올해 6월부터 시작된 고객사의 과잉 재고 정리는 약 9개월 후 끝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D램 생산 증가율이 10% 수준으로 극히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3분기에 업황이 회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최소 40~50%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 PBR이 역사적 평균인 1.5배까지 오른다고 가정하면 현 주가보다 40% 상승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내년 순자산은 올해보다 상승하므로 이를 감안하면 최소 5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삼성전자 주가를 보수적으로 전망했던 하우스 중 하나다. 그럼에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바닥에 근접했다는 게 이 증권사의 설명이다. 송 연구원은 “향후 주가가 조정받을 때마다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