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작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98년 독일로 이주하였다. 쿤스트아카데미 뒤셀도르프에서 독일 신표현주의의 거장 마커스 뤼퍼츠 교수에게 회화를 공부하고 2006년 마이스터슐러-수제자 인증을 수여 받았다.
스승의 맥을 이어 신표현주의의 사조와 기법을 익힌 그녀는 유럽 회화 전통과 동양 철학 그리고 한국인의 기질을 접목시키는데 관심이 있었다.
전시회 [블랙 피에타]는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다. 피에타는 이탈리아어로 슬픔, 비탄,연민이란 뜻이 있다. 십자가에서 내려진 예수의 시신을 성모 마리아가 무릎에 안고 있는 대리석 조각상은 로마 성 베드로 성당에서 볼 수 있다. 예수의 죽음을 우아하고 절제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 미켈란젤로의 대리석 작품은 피가 흐르고 있는 인간으로서의 고통은 찾아볼 수 없다. 반면 이광 작가에게 고통과 연민이라는 키워드는 그녀의 작품세계 전체에 깔려있는 핵심 정서이다. 그녀는 자식의 죽음을 바라보는 어머니의 인간적 고통에 주목한다. 예수와 마리아를 백인에서 흑인 모델로 교체하여 ‘검은연민’이라는 한글 제목을 붙인 이유는 그녀는 오늘날까지 오랜 억압과 착취로 불평등하게 취급되고 있는 약자들의 대표 이미지로 흑인을 선택한 것이다. 흑인을 통해 피지배 계급, 사회의 약자, 소외된자들의 고통을 대변하는 것이다.
모든 사회에 내재한 보이지않는 불평등과 폭력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을 불안하게 짓누르는 집단무의식의 어두운 힘으로 작용한다.
이광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하나의 메시지는 모든 종교의 근본인 ‘사랑과 용서’와 다르지 않다. 그녀의 [블랙 피에타]는 고통받는 약자를 위로하고 불안한 집단 무의식의 정화를 위한 살풀이처럼 우리 시대에 꼭 필요한 아이콘이 될 것으로 본다.
전시 제목 : Black Pieta 블랙 피에타-검은연민
작가: 이광 KwangLee
전시장소: 아트 스페이스 플라스크 Art Space Plasque
주소: 서울 성북구 정릉로 6길 47
전시 기간: 2022년 10월 4일 – 14일 (11:00-18:00)
오픈식 초대: 2022년 10월 4일 17시
입장료: 없음
전시문의: 02 3216-5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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