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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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치솟는 가운데 외환당국이 지난 2분기 외환시장에서 150억 달러 이상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외환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액이 공개된 이후 최대 규모다. 환율이 10% 이상 급등한 3분기에는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규모가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30일 공개한 '외환시장 안정 조치 내역'에 따르면 2분기 외환 순거래액은 -154억900만달러로 나타났다. 순거래액이 '마이너스(-)'인 것은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을 그만큼 소진했다는 의미다. 이는 2019년 분기별 외환시장 안정 조치를 공개한 후 가장 큰 규모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분기 처음으로 1300원을 돌파하며 고공 행진했다. 이 기간 약 7.1% 급등했다. 올해 상반기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규모는 총 239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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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 규모는 3분기(7~9월)에 더 큰 폭으로 증가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3분기에 1400원을 넘어서는 등 10.2% 폭등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있었던 2020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상승 폭이다.

외환보유액은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364억3000만달러다. 올해 들어서만 올해 들어 266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연간 단위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128억3000만달러), 2008년 금융위기(610억달러)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정부는 과거 위기 때와는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0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방문한 필리핀 마닐라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율이 오르니까 외환위기 트라우마가 없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과거와 대외건전성은 판이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외환보유액이 세계 1위이지만 경제규모 대비 18%이고 우리나라는 25%된다"고 덧붙였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