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 인사들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뉴욕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레이얼 브레이너드 Fed 부의장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선제적으로 손을 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이 나타나더라도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멈추지 않겠다는 얘기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현재 물가가 너무 높은데, 앞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며 “물가 목표(2%)로 복귀할 것이란 확신이 들 때까지 ‘제약적’ 수준의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를 위협할 정도의 긴축 정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토머스 바킨 리치몬드연방은행 총재도 “금리 인상을 조기에 중단하는 건 훨씬 큰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바킨 총재는 “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가 효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금방 떨어지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강한 긴축 정책을 밀어 부쳐야 한다는 의미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 상승률은 연평균 6.7%(인플레이션 조정 후) 정도라고 제러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는 설명했다.
미국 뉴욕증시의 S&P500지수 상승률은 연평균 6.7%(인플레이션 조정 후) 정도라고 제러미 시걸 와튼스쿨 교수는 설명했다.
Fed의 매파적 태도 때문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크게 밀리고 있는 가운데, 제러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 수익률이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걸 교수는 “주식의 실질 수익률은 연평균 6.7% 정도”라며 “인플레이션이 높더라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하지 않은 주식의 장기 평균 수익률은 10% 정도다.

시걸 교수는 “장기로 보면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액티브 펀드를 추월한다”면서 “펀드 보수 등 비용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 이후를 내다보면 주식과 부동산의 가치는 지금보다 크게 뛰어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