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지수, 9월에만 10% 안팎 급락…인플레 지속에 '매파' 연준 부담↑
'9월은 잔인한 달'…뉴욕증시, 1∼9월 하락률 20년만에 최악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침체 공포까지 맞물리면서 미국 뉴욕증시가 최악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0.10포인트(1.71%) 급락한 28,725.51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9,000선을 내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4.75포인트(1.51%) 떨어진 3,585.6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1.89포인트(1.51%) 떨어진 10.575.62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9월 월간 하락률은 다우 지수가 8.8%, S&P 500 지수가 9.3%, 나스닥 지수가 10.5%로 각각 집계됐다.

S&P 500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냈다.

분기별로도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올해 들어 나란히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의 3개 분기 연속 하락은 2009년 이후 처음이라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올해 첫 9개월 동안의 하락률은 다우 지수가 21%, S&P 500 지수가 24.8%, 나스닥 지수가 32.4%로 집계됐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후 최대폭 하락이다.

증시가 추풍낙엽으로 곤두박질친 것은 40여년 만의 최악 인플레이션과 이를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때문이다.

특히 연준이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에 이어 앞으로도 큰 폭의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고 최소 내년까지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유지할 뜻을 시사함에 따라 투자 심리가 더욱 급랭하는 분위기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 발언을 통해 "우리는 조기에 물러서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며 당분간 금리인하를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연준이 가장 주목하는 물가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 8월 4.9% 올라 전월보다 상승폭을 늘렸다는 이날 상무부 발표도 연준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행보 전망에 더욱 힘을 실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국 국채는 이날 4.2%를 돌파했고,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3.8% 선을 재탈환해 시장에 금리 부담을 키웠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재커리 힐은 CNBC방송에 "주식과 채권 모두에 터프한 환경"이라면서 "어닝 시즌에 접어들면서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시장 변동성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경기 둔화와 금리인상 여파, 강달러 현상 등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