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번 경찰관 현금자동인출기 들렀다가 보이스피싱 수거책 검거
부산의 한 경찰관이 비번날 은행 현금자동인출기에 돈을 찾으러 갔다가 피해자들의 돈을 입금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수거책을 현행범 체포했다.

1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부산진경찰서 서면지구대에 근무하는 윤진호 경사는 비번날인 지난달 30일 세차를 하려고 집을 나섰다.

세차하려면 현금이 필요했던 윤 경사는 집 앞에 있는 은행 자동현금인출기기(ATM)에 들렀는데, 그곳에서 20대 남성 A씨가 텔레그램을 보면서 현금을 입금하는 장면을 보게 됐다.

지구대 근무 전 지능범죄수사팀에서 근무해 보이스피싱 수거책의 특성을 잘 아는 윤 경사는 A씨의 행동을 보면서 수상한 느낌을 받게 됐다.

이에 윤 경사는 경찰관 신분임을 밝힌 후 A씨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물었고, 당황한 A씨는 텔레그램 속 보이스피싱 조직의 계좌로 돈을 입금 중인 사실을 털어놨다.

윤 경사는 A씨를 현행범으로 직접 체포한 뒤 관할지구대에 연락해 직접 A씨 신병을 넘겼다.

A씨가 가지고 있던 미 송금액 760만원을 회수하고, 이미 송고된 500만원에 대해서도 신속하게 지급정지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부경찰서 형사강력팀이 A씨의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면서 "비번날에도 범인을 검거한 윤 경사의 감이 좋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