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州)가 '패스트푸드 최저 시급 3만원(22달러) 시대'를 앞둔 가운데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관련 기업들이 반발하고 있다. 물가 급등 속 캘리포니아주가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최저 시급 인상 시행을 추진하면서 관련 기업들이 파장을 우려해 적극 반대에 나선 모습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맥도날드, 도미노피자, 써브웨이 등 대형 패스트푸드 체인점을 비롯한 관련 업계는 캘리포니아주의 패스트푸드점 최저 시급 인상을 골자로 한 패스트푸드 책임 및 표준 회복법(AB257)의 시행을 저지하기 위해 '현지 레스토랑 구하기'(Save Local Restaurants) 연합을 만들고 수백만달러 규모의 모금에 나서고 있다.

현지 레스토랑 구하기 연합은 현재까지 1270만달러(183억원)를 모금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형 체인점이 990만달러를 내놨다. 맥도날드, 써브웨이, 버거킹, 도미노피자, 인앤아웃 버거 등이 각각 25만달러씩 기부했다. 스타벅스와 웬디스 등도 힘을 보탰다. 개인 프랜차이즈 업체에선 200만달러가 모였다.

이는 해당 법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캘리포니아주의 패스트푸드점 최저시급은 최대 22달러(3만1700원)까지 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현재 최저시급 15달러에서 47% 높은 수준이다.

앞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해당 주에서 전국 점포 수가 100개 이상인 패스트푸드기업의 직원 최저시급을 내년부터 최대 22달러로 올릴 수 있게 하는 패스트푸드 책임 및 표준 회복법에 지난 5일 서명한 바 있다. 해당 법에는 불만 제기 직원에 대한 사업주의 보복 행위 금지, 밀린 임금 지급, 고용 회복 방안 등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레스토랑 구하기 연합은 해당 법의 시행을 연기하고, 앞으로 법의 유지 여부에 대해 주 전체 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상태다.

매슈 할러 국제프랜차이즈협회 회장은 "캘리포니아 주민이 새 법 관련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만큼 법안의 유지 여부에 대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