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국내파 육성' 하나 '다국적 진용'…4대금융 4色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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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해외 여자골퍼에 '강세'
티띠쿤 등 태국 선수 잇단 영입
이민지 등 해외 교포도 후원
KB는 토종 여자골퍼 육성 나서
이예원 등 잠재력 큰 선수 발굴해
박인비·전인지처럼 세계 톱랭커로
신한은 남자골퍼 후원 '큰손'
올 초 계약 김성현, PGA 진출
우리금융도 남자골퍼 후원 시작
KPGA 강자 황중곤·이준석 영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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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강자 황중곤·이준석 영입
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청라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 중 한 명은 태국 골퍼 자라비 분찬트(23)였다. 260야드를 뻥뻥 날리는 장타력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2부 투어에서 뛰는 ‘해외 무명 선수’가 하나금융 모자를 쓴 게 갤러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친 ‘KLPGA 루키’ 이예원(19)의 모자에는 KB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금융업계 라이벌인 KB금융과 하나금융의 180도 다른 골프선수 후원 전략이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여자 유망주 발굴에 집중하는 KB금융과 달리 하나금융은 해외 동포와 동남아시아 여자 선수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4대 금융그룹의 다른 축인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남자 골프선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골프단 최대 큰손인 4대 금융지주회사의 선수 육성 전략이 제각각 다른 셈이다.
그러다 보니 하나금융의 레이더망에는 태국의 골프 유망주도 들어 있다. 분찬트가 그런 선수다. 그는 지난해 듀크대를 미국 대학골프 여자부 최강 자리에 올린 공로로 ‘줄리 잉크스터’ 상을 받았다. 이를 포착한 하나금융은 올해 그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하나금융의 해외 골퍼 베팅은 성공적이다. 무명이던 타바타나낏은 지난해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티띠꾼은 올해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하나금융의 국내 선수 후원 키워드는 ‘균형 발전’이다. ‘골프계 우영우’로 알려진 자폐성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25) 등이 하나금융 소속이다. KB금융은 ‘토종 골퍼’를 키우는 데 힘쏟고 있다. ‘흙 속에 묻힌 진주’를 발굴해 KB금융 소속 글로벌 톱랭커인 박인비(34)와 전인지(29)처럼 키운다는 게 목표다. 올해 KLPGA투어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이 대표적이다. 이달 하순 프로로 전향하는 국가대표 출신 방신실(18)을 시작으로 박예지(17), 이정현(16) 등이 차례차례 KB 모자를 쓰고 투어에 나선다. 업계에선 KB금융의 진출국 수(14개국)가 하나금융보다 적은 게 상대적으로 토종 선수 육성에 힘을 쏟는 배경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KB도 동남아 공략을 강화하면서 태국의 신성 나타크릿타 웡탑위랍(20)을 영입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금융업계 라이벌인 KB금융과 하나금융의 180도 다른 골프선수 후원 전략이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국내 여자 유망주 발굴에 집중하는 KB금융과 달리 하나금융은 해외 동포와 동남아시아 여자 선수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4대 금융그룹의 다른 축인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남자 골프선수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국내 골프단 최대 큰손인 4대 금융지주회사의 선수 육성 전략이 제각각 다른 셈이다.
서로 다른 전략 펼치는 하나·KB
하나금융의 해외 골프 마케팅은 해외에서 강세를 보인다. 진출한 나라가 24개국에 달하는 만큼 국내를 비롯해 LPGA 중계에 나오는 선수까지 후원해야 효과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랭킹 4위 이민지(26·호주), 5위 리디아 고(25·뉴질랜드), 지난해 L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 패티 타바타나낏(23·태국)이 하나금융 모자를 쓴다. 세계랭킹 3위 아타야 티띠꾼(19·태국)은 하나금융의 서브 후원을 받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만큼 지역 인재를 발굴하고 키우는 차원에서 태국 유망주들을 후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다 보니 하나금융의 레이더망에는 태국의 골프 유망주도 들어 있다. 분찬트가 그런 선수다. 그는 지난해 듀크대를 미국 대학골프 여자부 최강 자리에 올린 공로로 ‘줄리 잉크스터’ 상을 받았다. 이를 포착한 하나금융은 올해 그와 메인스폰서 계약을 맺었다. 하나금융의 해외 골퍼 베팅은 성공적이다. 무명이던 타바타나낏은 지난해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우승하며 ‘대박’을 터트렸다. 티띠꾼은 올해 신인왕 레이스에서도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하나금융의 국내 선수 후원 키워드는 ‘균형 발전’이다. ‘골프계 우영우’로 알려진 자폐성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25) 등이 하나금융 소속이다. KB금융은 ‘토종 골퍼’를 키우는 데 힘쏟고 있다. ‘흙 속에 묻힌 진주’를 발굴해 KB금융 소속 글로벌 톱랭커인 박인비(34)와 전인지(29)처럼 키운다는 게 목표다. 올해 KLPGA투어 신인왕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이 대표적이다. 이달 하순 프로로 전향하는 국가대표 출신 방신실(18)을 시작으로 박예지(17), 이정현(16) 등이 차례차례 KB 모자를 쓰고 투어에 나선다. 업계에선 KB금융의 진출국 수(14개국)가 하나금융보다 적은 게 상대적으로 토종 선수 육성에 힘을 쏟는 배경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근 KB도 동남아 공략을 강화하면서 태국의 신성 나타크릿타 웡탑위랍(20)을 영입했다.
남자 투어 든든한 뒷배 신한·우리
여자 골프에 집중하는 KB, 하나와 달리 신한금융은 남자 골프 육성에 매달리고 있다. 한국이 골프 불모지였던 1989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동해오픈의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 올해까지 33년째 열고 있다. 신한동해오픈은 일본프로골프(JGTO), 아시안투어와 공동으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규모 대회 중 하나다. 남자 골프선수를 후원하는 ‘큰손’이기도 하다. 2007년 당시 유망주이던 김경태(36), 강성훈(35)을 발탁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골프 마케팅을 시작했다. 김경태는 JGTO 통산 14승 보유자로 지금도 신한금융 모자를 쓰고 필드를 누비고 있다. 김경태와 신한금융의 15년 동행은 골프 후원 최장 기록을 세우고 있다. 잠재력이 풍부한 유망주를 발굴하는 눈도 밝다. 올초 계약한 김성현(23)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드권을 따 미국 무대에서 신한금융의 이름을 알리게 됐다. 2000년 초반까지 우리증권을 통해 KLPGA투어 대회를 주최했던 우리금융그룹은 20여 년 만인 올해 골프 마케팅을 다시 시작했다. 소비자에게 한 발 더 다가가기 위해 골프 마케팅을 선택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 KPGA코리안투어에 총상금 14억원 규모의 우리금융 챔피언십을 신설했고 KPGA 코리안투어 강자 황중곤(20), 이준석(34)을 영입했다.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