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다음은 이탈리아?"…미국의 양털깎기 본격화하나 [정인설의 워싱턴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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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 연은 "美 3분기 2.4% 성장" 미국만 경기침체 끝? / 美증시 주간전망
미국은 킹달러로 유럽 부동산 쇼핑 중
미국은 킹달러로 유럽 부동산 쇼핑 중
!["영국 다음은 이탈리아?"…미국의 양털깎기 본격화하나 [정인설의 워싱턴나우]](https://img.hankyung.com/photo/202210/01.31406712.1.jpg)
다른 나라들은 킹달러와 에너지 위기로 신음하고 있는데 미국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해외 부동산 원정 투자를 하거나 수입 물가가 떨어지는 것에 안도하고 있습니다.
산유국들의 협의체 OPEC+ 회의도 미국의 독야청청을 확인시켜줄 가능성이 큽니다. 5일(현지시간)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대면회의를 열지만 그 주제는 침체로 인한 감산입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7일에 나올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는 "노동시장은 강력하다"는 미 중앙은행(Fed)의 믿음을 강화시켜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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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스에서 2.4% 깜짝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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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나우가 예상한 미국의 3분기 GDP는 2.4%였습니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달 27일엔 3분기 GDP를 0.3%로 예측했습니다. 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때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0.2%로 확 내린 것과 대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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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예측의 지존인 GDP 나우가 갑자기 예측치를 8배로 올린 이유는 뭘까요. 그것도 불과 3일 만에 왜 이렇게 돌변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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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GDP 나우는 변동폭이 작지 않은 예측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3분기가 끝난 9월말에 공개한 지표라는 점을 주목합니다. 3일(현지시간)에 다시 GDP 나우 수치는 업데이트됩니다. 향후 그 변화가 크지 않거나 오히려 더 커진다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경기침체가 끝나고 회복이 본격화하는 신호로 읽어야 할까요. 아니면 경기침체 우려가 불식된 만큼 금리 인상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봐야 하나요. 이도 저도 아니면 '한 두달 지표 보고 판단하지 않는다'는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말처럼 일희일비하면 안되는 그런 휘발성 지표로 생각해야 할까요.
와타나베 부인 대체한 스미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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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위기 때는 엔화 체면을 구기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을 이기기 위해 무제한 양적 완화를 지나치게 오래한 후폭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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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부터 미국인들이 영국의 요지를 싹쓸이 할 징후는 감지되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1년 새 달러로 사는 런던의 주택가격은 20% 낮아졌습니다. 파운드 약세와 영국 주택가격 하락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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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영국 파운드 가치는 파운드당 1.71달러 였습니다. 지금보다 부동산 가격도 13% 높았다고 합니다. 최고로 비싼 나이츠브릿지 지역에 500만 파운드로 등재된 주택은 8년 전에 860만달러 였지만 현재는 400만달러입니다.
이런 상황이어서 미국 은행들도 부자고객을 상대로 유럽 부동산을 사라고 호객을 하고 있습니다. 현금을 쥔 미국 부자들이 영국과 유럽 부동산을 못 본 척 지나칠 수 있을까요.
스태그플레이션 가중시킬 OP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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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사안이 중요하고 급박하다는 걸 방증합니다. 이 자리에선 그동안 결정했던 것 이상의 감산을 발표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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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큼 세계경기가 위축되고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빠른 긴축 때문에 원유 수요 감소로 유가가 떨어지자 공급량을 줄여 가격을 떠받치려는 것입니다. 한 때 120달러가 넘었던 국제유가는 80불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계속 하락했지만 허리케인 영향으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정유시설 등이 파괴되면서 석달 넘게 떨어지던 휘발유 가격은 1주일 전부터 오르고 있습니다.
Fed가 안도할 고용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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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가 9월 FOMC 때 전망한 것처럼 경기후행지표인 실업률은 내년에나 떨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은 괜찮지만 문제는 다른 나라들입니다. "영국이 탄광 속 카나리아"라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적이 맞다면 그 다음 차례는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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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곳곳이 지뢰밭인 상황을 Fed 인사들도 감지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Fed의 2인자 레이얼 브레이너드 부의장이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얘기했습니다. 금리 인상 속도조절에 가까운 얘기입니다. 이번 주 Fed 인사들이 각종 연설에서 '미국 인플레이션 잡기' 못지 않게 다른 나라들의 어려운 상황을 언급한다면 시장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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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