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계 괴짜' 지원이 "TDT라는 장르 새로 만들었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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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지원이 인터뷰
올 초 발매한 '딩가딩'으로 활발한 활동
"데뷔 10년 차, 힘들었던 시간 발판 돼"
"무대 위 에너지 관객들도 똑같이 느껴"
"에너지원 지원이라 불러주길…꾸준히 갈 것"
올 초 발매한 '딩가딩'으로 활발한 활동
"데뷔 10년 차, 힘들었던 시간 발판 돼"
"무대 위 에너지 관객들도 똑같이 느껴"
"에너지원 지원이라 불러주길…꾸준히 갈 것"
"에너지원 지원이라 불러주세요."
가수 지원이의 무대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밝고 건강미 넘치는 기운이다. 올 초 발매한 곡 '딩가딩'으로 활동 중인 그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까지 듣고 보는 즐거움으로 꽉 찬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무대에서 쏟아내는 에너지만 보면 신인가수 뺨치게 활기찬데, 능숙한 표정과 매너에서는 진한 연륜이 느껴진다. 2012년 첫 싱글앨범 '행복한 세상'을 발매하며 정식으로 트로트 계에 발을 들인 그는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았다.
10년이라는 시간은 '가수 지원이'를 올곧게 완성하는 시간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 대학교도 체육학과에 진학했던 그는 20대가 되어서야 뒤늦게 트로트의 길로 들어섰다.
지원이는 모친의 건강이 좋지 않아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고, 패티김·김추자·나훈아 등의 노래를 들으며 독학으로 음악을 배웠다고 했다. 이후 여러 경연대회에 나가 자신을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가수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중 하나였던 '박달가요제'가 계기가 되어 본격적인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오래 연습해서 그런지 남들보다 무대에 대한 갈망도 컸고, 매 무대를 소중하게 여겼어요. 돌이켜보면 힘든 시간 속에서 소양이 쌓인 것 같아요. 데뷔 10년 차가 됐는데, 힘든 것들을 이겨내고 나니 그 모든 것들이 제 발판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힘으로 또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트로트 계에서 지원이는 짜인 틀을 거부하는, 한 마디로 '괴짜'다. '딩가딩'만 두고 봐도 레게톤 장르의 리듬에 북, 꽹과리 등 국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얼핏 인도풍 사운드가 들리기도 한다. 여기에 눈에 확 띄는 안무까지 소화한다. 지원이는 이를 '트래디셔널 댄스 트로트(Traditional Dance Trot)'이라고 명명했다.
지원이는 "연습하던 시절에 정통 트로트를 따라 부르면서 동시에 아이돌 춤을 배우고 다녔다. 희한하게 둘이 매시업이 잘되더라. 그때부터 이걸 내 무기로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트로트에 현대적인 느낌의 춤을 접목해 기존의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틈새를 공략해보자는 거였다. 그러려면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는 사람이 되어야겠더라. 다양한 선배님들의 무대를 다 찾아보면서 연습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그간 '트로트 엑스', '미스트롯', '트로트퀸', '라스트 싱어' 등 각종 서바이벌에도 두루 출연했던 그는 "트로트 음악으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기회였다. '강원도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편곡해 무대에 서볼 기회가 주어진 거다. 보깅 댄서분들과 호흡을 맞춰보기도 했다. 내가 하고자 했던 것들을 마음껏 무대 위에서 펼쳐볼 수 있었다"면서 "이 또한 TDT를 만드는 기반이지 않았나 싶다. 그동안 보여온 모습들이 완연한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며 웃었다.
'딩가딩'은 TDT 장르를 완벽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곡이라고. 이 노래는 '당돌한 여자', '짠짜라', '초혼' 등을 작업한 히트곡 메이커 임광현이 만들었다. 지원이는 "작곡가가 이 노래는 트렌디한 사람이 불렀으면 했는데 그게 나였던 거다. 트로트 안에서도 완뽕, 댄스 트로트, 세미 트로트가 있듯이 새로운 하나의 장르를 만들자고 했다. 그게 바로 TDT"라면서 "노래를 들으면 한국적인데 무대에는 반전이 있다. 또 가사엔 당당한 여성상이 담겨 있어서 멋있기도 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딩가딩'으로 오래 활동하며 자신만의 강력한 에너지를 전달하겠다는 그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지원이는 "내가 행복하지 않고, 에너지가 없으면 보는 사람도 그걸 똑같이 느낀다. 속일 수가 없다. 항상 좋은 기운을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앞으로도 변함없고, 한결같이, 열심히 잘 해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트로트는 마라톤과 비슷해요. 자기 페이스를 잘 유지해야 하죠. 그 속도를 잘 맞춰가는 게 오히려 일찍 도착하는 일인 것 같아요. 전 평생 노래할 거니까 지치지 말고, 다치지 말고, 완주하고 싶어요. 남들이 빨리 간다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지 않고, 한 계단씩 밟아 나가면서 완주해야죠."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가수 지원이의 무대에서 가장 돋보이는 건 밝고 건강미 넘치는 기운이다. 올 초 발매한 곡 '딩가딩'으로 활동 중인 그는 중독성 강한 멜로디에 개성 넘치는 퍼포먼스까지 듣고 보는 즐거움으로 꽉 찬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무대에서 쏟아내는 에너지만 보면 신인가수 뺨치게 활기찬데, 능숙한 표정과 매너에서는 진한 연륜이 느껴진다. 2012년 첫 싱글앨범 '행복한 세상'을 발매하며 정식으로 트로트 계에 발을 들인 그는 올해로 데뷔 10년 차를 맞았다.
10년이라는 시간은 '가수 지원이'를 올곧게 완성하는 시간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운동을 시작해 대학교도 체육학과에 진학했던 그는 20대가 되어서야 뒤늦게 트로트의 길로 들어섰다.
지원이는 모친의 건강이 좋지 않아 심적으로 고통스러운 상황에서도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었고, 패티김·김추자·나훈아 등의 노래를 들으며 독학으로 음악을 배웠다고 했다. 이후 여러 경연대회에 나가 자신을 테스트하는 방식으로 가수의 꿈을 키워나갔다. 그중 하나였던 '박달가요제'가 계기가 되어 본격적인 트로트 가수의 길을 걷게 됐다.
"오래 연습해서 그런지 남들보다 무대에 대한 갈망도 컸고, 매 무대를 소중하게 여겼어요. 돌이켜보면 힘든 시간 속에서 소양이 쌓인 것 같아요. 데뷔 10년 차가 됐는데, 힘든 것들을 이겨내고 나니 그 모든 것들이 제 발판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힘으로 또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트로트 계에서 지원이는 짜인 틀을 거부하는, 한 마디로 '괴짜'다. '딩가딩'만 두고 봐도 레게톤 장르의 리듬에 북, 꽹과리 등 국악기가 한데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얼핏 인도풍 사운드가 들리기도 한다. 여기에 눈에 확 띄는 안무까지 소화한다. 지원이는 이를 '트래디셔널 댄스 트로트(Traditional Dance Trot)'이라고 명명했다.
지원이는 "연습하던 시절에 정통 트로트를 따라 부르면서 동시에 아이돌 춤을 배우고 다녔다. 희한하게 둘이 매시업이 잘되더라. 그때부터 이걸 내 무기로 가져가야겠다고 생각했다. 트로트에 현대적인 느낌의 춤을 접목해 기존의 정형화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틈새를 공략해보자는 거였다. 그러려면 노래도 잘하고 춤도 잘 추는 사람이 되어야겠더라. 다양한 선배님들의 무대를 다 찾아보면서 연습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그간 '트로트 엑스', '미스트롯', '트로트퀸', '라스트 싱어' 등 각종 서바이벌에도 두루 출연했던 그는 "트로트 음악으로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기회였다. '강원도 아리랑'을 현대적으로 편곡해 무대에 서볼 기회가 주어진 거다. 보깅 댄서분들과 호흡을 맞춰보기도 했다. 내가 하고자 했던 것들을 마음껏 무대 위에서 펼쳐볼 수 있었다"면서 "이 또한 TDT를 만드는 기반이지 않았나 싶다. 그동안 보여온 모습들이 완연한 지금의 나를 만든 것 같다"며 웃었다.
'딩가딩'은 TDT 장르를 완벽하게 경험할 수 있는 곡이라고. 이 노래는 '당돌한 여자', '짠짜라', '초혼' 등을 작업한 히트곡 메이커 임광현이 만들었다. 지원이는 "작곡가가 이 노래는 트렌디한 사람이 불렀으면 했는데 그게 나였던 거다. 트로트 안에서도 완뽕, 댄스 트로트, 세미 트로트가 있듯이 새로운 하나의 장르를 만들자고 했다. 그게 바로 TDT"라면서 "노래를 들으면 한국적인데 무대에는 반전이 있다. 또 가사엔 당당한 여성상이 담겨 있어서 멋있기도 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딩가딩'으로 오래 활동하며 자신만의 강력한 에너지를 전달하겠다는 그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지원이는 "내가 행복하지 않고, 에너지가 없으면 보는 사람도 그걸 똑같이 느낀다. 속일 수가 없다. 항상 좋은 기운을 가지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면서 "앞으로도 변함없고, 한결같이, 열심히 잘 해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트로트는 마라톤과 비슷해요. 자기 페이스를 잘 유지해야 하죠. 그 속도를 잘 맞춰가는 게 오히려 일찍 도착하는 일인 것 같아요. 전 평생 노래할 거니까 지치지 말고, 다치지 말고, 완주하고 싶어요. 남들이 빨리 간다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하지 않고, 한 계단씩 밟아 나가면서 완주해야죠."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