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과총이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연 과학기술인 교류 모임 ‘다산컨퍼런스’ 모습.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공
지난 6월 과총이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연 과학기술인 교류 모임 ‘다산컨퍼런스’ 모습.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공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이우일 서울대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원으로 ‘글로벌 우수연구자 기술교류회(브레인링크:BrainLink)’를 5일부터 연말까지 14회에 걸쳐 개최한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글로벌 석학·연구자 초청해 '기술교류회'
이 행사는 올해 처음 대규모로 열리는 국내외 과학기술자 간 교류 행사다. 글로벌 석학, 중견·신진 연구자 등 520여 명이 참여한다.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된 ‘10대 필수전략 기술’을 다루는 교류회가 5일 부산을 시작으로 인천, 대구, 여수 등에서 열린다. 10대 필수전략 기술은 △인공지능 △반도체·디스플레이 △우주항공 △양자컴퓨터, 양자통신 등 양자 기술 △수소 △5G·6G △2차전지 △첨단 로봇 △사이버 보안 △바이오 기술을 말한다.

지역별 기술교류회는 3박4일 일정으로 열린다. 세미나, 주제별 프로젝트, 심층 토론, 최신 기술 동향 공유 등으로 구성된다. 초청 연사는 로봇 분야 최고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 자문위원인 피에르 E. 듀퐁 미 하버드 의대 교수, 컴퓨터디자인(CAD) 분야 세계 최고 석학인 앤드루 B 강 샌디에이고대 교수 등이다. 올해 한국계 과학자 중 처음으로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 프린스턴대 교수도 참석한다.

과총 관계자는 “과학기술계는 △급격한 글로벌 과학기술 패러다임 변화 대응 △기술패권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한 연구협력 교류 체계 확보 △차세대 과학기술 인재 확보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연구개발 인력 감소 대응 등 여러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글로벌 네트워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과총은 이번 기술교류회를 통해 AI·양자·반도체·배터리 등 국가 전략산업을 이끌어 갈 해외 우수인재 유치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동 연구, 커뮤니티 조성 등 전주기에 걸쳐 전담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공동 연구성과 창출이 일상화될 수 있도록 상시 지원할 계획이다. 과총 관계자는 “미국의 고든리서치 콘퍼런스 및 아스펜(Aspen) 미팅, 독일의 닥스툴 세미나, 일본의 쇼난 미팅 등처럼 브레인링크를 앞으로 ‘한국형 최고 과학자 콘퍼런스’로 브랜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총은 앞서 이번 기술교류회와 비슷한 울트라(ULTRA: Universal Linkage for Top Research Advisor) 프로그램을 2006년부터 10여 년간 추진했다. 해외 한인과학자를 초청해 선진 과학기술 노하우를 국내 산·학·연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를 확대 개편한 것이 올해 시작하는 글로벌 기술교류회 ‘브레인링크’다.

이우일 과총 회장은 “기술교류회가 글로벌 인재 허브로 도약하려면 각계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기술교류회는 국내 신진 과학기술인, 박사후 연구원(Post-DOC), 대학원생들이 평소에 만나기 힘든 국내외 석학과 교류하고,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행사 종료 후에도 이들이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500만 과학기술인을 대표하는 과총은 1966년 9월 창립됐다. 대한민국 과학기술 60년 역사의 중심에 있는 과학기술계 대표 단체다. 이공계 전 분야에 걸친 학회와 각종 협회, 정부 출연연구기관, 기업 부설연구소 등 600여 곳을 회원으로 두고 있다. 또 지역 과학기술 진흥을 위해 전국 광역자치단체를 중심으로 13개 지역연합회를 설립했고, 여기서 6700여 명의 과학기술인이 활동하고 있다.

이 밖에 19개 재외 한인과학기술자협회를 통해 국내외 과학기술인 교류를 촉진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